이재명 "檢 요청대로 했는데 거부"...與 "소풍 가나"

이준엽 2023. 9.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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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요청대로 오는 4일 출석하겠단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이 거부했다며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요구처럼 2시간만 조사받고 나올 수 있는 특권이 어느 국민에게 있는지 돌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와 검찰 사이 출석 날짜를 놓고 또 입장이 엇갈렸다고요?

[기자]

네, 앞서 오늘 오전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4일 출석하라는 수원지검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다만 4일 오후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국제 화상회의가 있어서, 그날은 1차로 오전 조사에만 응하고 추가 조사를 따로 받겠단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종일 조사를 받지 않으면 4일 소환이 불가능하다고 맞받았는데요.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출석을 거부했다면서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원하는 대로 조기 출석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건,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것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정치 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것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정치 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 외에는 다른 해석이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검찰이 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조사를 받는 것이지 소풍 가는 게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어느 국민에게 2시간만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번 출석 요구에는 단식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또 출석을 거부할 것이라 내다보며, 단식과 맞물려 이번 달 내내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는 걸 피하려는 심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도 명분도 없다며,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거나 사법 처리를 피해 내분 차단과 당권 사수를 노린 거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는 것이 아니라고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어느 국민이 내가 2시간만 조사받고 나올 수 있다고 하는 특권이 있는지 스스로 잘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오늘 개회하는 정기국회 일정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조금 전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회는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를 상대로 국정 전반의 운영 상황을 묻는 대정부 질문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됩니다.

오는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0일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합니다.

국정감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데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이념 논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쟁점마다 치열한 여야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657조 원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오늘 국회에 제출되는데, 정기국회 기간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국회 개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일방적 국회 운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쟁이 아닌 정책 경쟁에 몰두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 폭주를 바로잡아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의 실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만약 민주당이 단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개혁법안들을 반대하고 나선다면 다음 총선 때 무리한 국정 발목잡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이 정권에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워 회복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회복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간 치열한 샅바 싸움이 벌써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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