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 우물에 독을” 6천명 죽인 가짜뉴스…일본 전총리 “사죄해야”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9. 1. 16:06
관동대지진 100주기 도쿄서 한국인 추모행사
日정치인 12명 처음으로 참석…관계개선 방증
하토야마 전 총리 “학살 조사 미흡, 죄송하다”
스가 요시히데 전총리도 근조화환 보내와
日정치인 12명 처음으로 참석…관계개선 방증
하토야마 전 총리 “학살 조사 미흡, 죄송하다”
스가 요시히데 전총리도 근조화환 보내와
100년 전인 1923년 9월 1일은 일본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관동(간토) 일대에 규모 7.9의 대지진이 발생한 날이다. 지진과 함께 화재가 크게 발생하면서 당시 사망·실종자만 10만5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비극적인 사태 속에서 더욱 끔찍했던 것은 지진 직후 퍼진 유언비어로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불을 질렀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인 자경단이나 경찰, 군인 등이 이들을 학살했다.
당시 희생자 숫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일본 내무성 경보국은 조선인 희생자수를 231명, 조선총독부는 832명으로 각각 발표했다. 하지만 유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진 ‘재일본 간토지방 이재동포 위문반’을 활용해 조사한 ‘독립신문’은 조선인 희생자를 6661명으로 보도했다.
대지진 당시 조선인 희생과 관련한 사건은 일본에서는 금기시되는 분위기다. 1일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일본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조선인 희생과 관련된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이 이날 도쿄 치요다구 국제포럼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처음으로 일본 측 정치인 12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최근 개선되는 한일관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참석자 중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도 있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의 정보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한국·조선인 학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잘못에 대해서는 정확히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본부가 주최하고, 주일본 한국대사관과 재외동포청이 후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 외에도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대표,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 많은 일본 정계 인사가 참석해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했다. 특히 전 총리인 스가 요시히데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근조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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