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욕탕서 화재 진화 중 폭발사고…주민·소방관 등 21명 중경상
불이 난 목욕탕을 진화하던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주민과 소방관, 경찰관 등 21명이 다쳤다.
1일 오후 1시 4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신고 접수 직후인 오후 1시 42분쯤 1차 폭발이 있었으며, 진화 도중 2차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소방관과 경찰관·주민 등 2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소방관 8명이 화상 등을 입었고, 폭발 열기로 인해 현장 통제 중이던 경찰관 3명과 동구청 직원 6명·시민 4명이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거나 경상을 당했다. 이 중 소방관 2명은 중상을 입었다.
불이 난 목욕탕은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이날 휴업일이었다. 이 목욕탕은 1주일에 이틀 가량 영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폭발사고가 나자 오후 2시 1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07명과 소방차 등 장비 55대를 동원해 화재진압에 나서 오후 4시 47분 쯤 진화에 성공했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사고 브리핑에서 지하 1층 연료탱크가 있는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향후 합동 감식에 나서 화재와 폭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폭발음이 두 차례나 크게 울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목욕탕 인근은 건물과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폭발로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 주민은 “두 번이나 ‘꽝’하는 소리가 나고 건물이 흔들렸다”며 “소방관 1명은 쓰러져 꼼짝도 못 했고, 한 사람은 상반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갑자기 ‘뻥’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나던지 벼락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굉음만큼이나 폭발 위력도 컸다. 폭발 사고가 난 목욕탕은 벽 한쪽이 뻥 뚫려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추정할 수 있었다. 폭발로 인해 건물 내부에서 사방으로 튀어나온 크고 작은 파편들이 골목과 인근 주택 벽면에 나뒹굴고 있었다. 건물 안에서는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매캐한 냄새가 좌천동 일대를 동네 뒤덮었다.
사고 직후 112에는 “폭발 후 진동으로 창문이 깨졌다”, “폭발사고가 났느냐”는 등 신고와 문의가 잇따랐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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