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그룹, 연구·신약개발 법인 3개…신약개발 기대 효과는?
애임스바이오, 임상 컨설팅 통해 진행에 가속 붙여줄 전망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일동제약이 고강도 경영 쇄신 및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다. 이런 가운데 기존 일동제약 그룹 내 있던 신약개발 법인은 ‘전문화’와 ‘유기적인 연구’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현재 당뇨병,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간섬유화·간경변, 파킨슨병 등 9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들은 앞으로 유노비아에서 계속 개발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부 분할을 통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한다. 일동제약은 2021년 1081억원, 2022년 12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연구개발 투자 금액이 사라지기 때문에 영업과 마케팅을 통한 영업이익 확보가 기대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 법인은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신약 개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후 기술수출까지 성공한다면 일동제약에도 일정 부분 수익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법인과 ‘전문화’로 시너지 기대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출범은 재무적 측면에서 도움 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신약 파이프라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동제약 그룹 내에는 아이디언스와 아이리드비엠에스 등 2개의 신약개발 전문 회사가 있는데, 일동제약 그룹은 이번 유노비아 출범과 함께 이들을 더 전문화 시키면서 유노비아와 효율적인 연구 및 신약개발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동홀딩스는 2019년 5월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아이디언스’를 설립한 바 있다. 아이디언스는 자체적으로 신약물질을 발굴하기보다는 유망한 바이오벤처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파이프라인을 꾸리는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위암·유방암 치료 후보물질의 임상 1b·2a상 등을 진행 중인데 앞으로 ‘항암’ 분야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물질신약 ID11916 역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및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또 일동제약이 2021년 지분 40%를 확보하면서 계열사로 편입시킨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전문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퇴행성 신경질환, 신경근계퇴행성 유전질환 등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 7개를 발굴하면서 디스커버리 능력을 입증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가 후보물질 발굴에 더 집중할 예정인 만큼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 유방암·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 ‘ID1190160021’은 아이디언스로,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ID119031166’은 유노비아로 각각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
일동제약 그룹은 아이리드비엠에스가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적응증에 따라 유노비아나 아이디언스에 물질을 넘겨 후속 임상을 진행하는 ‘임상 전주기 커버 시스템’을 꾸리게 되는 셈이다.
임상약리 컨설팅 ‘애임스바이오’도 역할 강화 전망
연구 및 신약개발 법인 3곳에 이어 임상약리 컨설팅 업체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서는 파이프라인의 고도화 및 빠른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동홀딩스는 2019년 17억원으로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지분 50.7%를 확보한 바 있다.
임상약리 컨설팅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중요하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임상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상약리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후보물질의 탐색부터 임상 디자인까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컨설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3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M’에 대한 임상 1상의 승인을 받아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데 필요에 따라 임상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신설 법인을 통해 여러 가지 효과가 기대 되는데, 연구개발 관련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화를 통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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