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포커스] 이부영 "공영방송, 상업방송 해독제‥싹 없애고 독극물만 뿌릴 건가?"
[뉴스외전]
출연 :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윤 대통령 "이념이 제일 중요"‥적절한가?
이부영 "40~5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당황스러워"
이부영 "눈 떠보니 후진국이란 말 떠올라‥절망적 상황"
육사, 홍범도 흉상 외부 이전 확정‥의견은?
이부영 "무장 항쟁위해 소련 공산당 가입, 협력 불가피‥독립 운동의 연장 인정해야"
'이념 논쟁' 재점화‥득실은?
이부영 "이념 논쟁, 총선에 도움 안될 것"
이동관 "공영방송 구조개혁"‥입장은?
이부영 "공영방송도 종편들처럼 아사리판에 들어가라는 것"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수순‥이유는?
이부영 "대기업, 재벌들이 공영방송 민영화되면 가져갈 것이란 소문 파다"
한미일 정상회담‥총평은?
이부영 "한미일 회담 통해 일본의 무서움 봤다"
이부영 "일본, 미국 연구 재단에 돈 투입해 인도 태평양 전략을 일본에 유리하도록 수립"
◀ 앵커 ▶
포커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언론과 역사 문제로 최근에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님을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반갑습니다.
◀ 앵커 ▶
현역 때보다 요즘에 더 활동량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렇지는 않아요.
◀ 앵커 ▶
어떻게 지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요새 언론도 이렇게 소란하고 국내 문제들도 여러 가지 신경 쓸 일들이 많아서 그런 데 열심히 관심을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 앵커 ▶
신경 쓸 일이 많은 분야. 아무래도 언론, 역사, 이런 부분일 텐데요.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논쟁부터 좀 시작해 볼까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 가는 자리마다 힘줘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관련 발언들을 먼저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8일)]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입니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9일)] "공산 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 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요즘 발언이 이게 맥락이 쭉 이어져 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사장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런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극우 반공 독재 시대에, 그때 쓰이던 단어들이 다시 등장을 하고 그것도 보통 분이 아닌 대통령 공식 발언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마치 4, 50년 전으로 우리가 무슨 시간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그런 느낌도 들고, 아주 착잡합니다.
◀ 앵커 ▶
말씀하신 표현이 아마 이런 거인 것 같습니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 맹종 세력, 이런 게 아주 오래전에 공안 수사할 때나 있었던 표현인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글쎄, 그동안 여기까지 우리가 온 게 그런 시대를 극복하면서 온 것 아니겠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까 5, 60년 전에 유신 독재 시절에 중앙정보부의 대공수사단장이었던 김기춘 검사가 사건 발표하는 데 썼던 발표문. 그런 데 나오는 으스스 한 단어들이 또 나오니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 이런 말이 요새 떠올랐어요. 눈 떠보니 알고 보니까 우리가 후진국이었구나. 눈 떠보니 후진국이더라. 이런 절망감 섞인 표현들이 나오는데 별안간 대통령이 저런 말씀을 하니까 혹시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브 교육을 누가 시키지 않았나. 제가 언론 들은 말로 이런 말이 있었어요. 최근에 조중동 쪽의 사람들이 대통령더러 조중동을 읽으시라고. 너무 유튜브, 이런 것만 보시지 말고.
◀ 앵커 ▶
오히려 너무 지나친 극단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신다는 말씀이신 거고요. 그 논란이 홍범도 장군의 동상 이전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육사는 확정 발표를 했습니다. 이전에 대해서. 그러면서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으니 육사라는 이 위치에 놓는 게 맞지 않다. 이런 주장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런데 저는 사실 우리 육군사관학교에 이런 홍범도 또 김좌진, 이범석, 지청천, 이회영, 이런 무장 독립 항쟁에 온몸을 바쳤던 그런 분들의 흉상을 사관생도들이 보는 사관학교 교정에 설치한다고 해서 이제 우리나라가 그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그런 길목에서 그 제격을, 격을 갖추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했어요. 2018년에. 그걸 설치한다고 했을 때. 그런데 별안간 다섯 분 중에 홍범도 장군만 소련 공산당 전력이 있어서 빼놓는다고 했단 말이죠. 그러면서 제가 기록들을 다시금 살펴봤어요. 그랬더니 1910년에 우리가 나라를 일본에게 뺏기고 국내에서 무장항쟁이나 이런 것을 하던 분들이 전부다 만주나 연해주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잖아요. 그런데 그 뒤에 또 만주는 일본이 점점 세력을 넓혀서 만주에서도 퇴거해야 했고 대부분 연해주, 소련땅으로 가서 활동을 했는데 거기 가서 독립운동, 특히 무장 독립운동을 무기를, 다른 나라에 가서 무기소지한다는 게 그 나라의 집권세력하고 협력이 없이 될 수 없는 일 아니에요? 그래서 부분적으로 독립 항쟁, 무장항쟁을 하기 위해서 소련 공산당으로 가입하고 또 소련 당국하고 협력도 하고 그러면서 거기서 활동을 해왔단 말이죠. 그때 불가피하게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 공산당에 가입하고 또 소련과 협력을 했던 그 전력을 가지고, 그건 독립운동의 연장이었거든요. 그분들을 이제 그걸 문제 삼아서 우리가 독립유공자 그것도 드리고 육군사관학교 명예 졸업장도 주고 이랬던 분을 다시 쫓아내서 그야말로 내분하고 분리를 시킨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도대체 나머지 네 분이 명부에 계시면서 홍범도가 쫓겨나고 우리만 4명이 여기 있겠다. 그게 용납이 되겠어요? 저는 결국 홍범도 장군을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배제한다고 하죠. 축출하는 것이 결국은 네 분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일로 결말이 지어질 거라고 봐요.
◀ 앵커 ▶
그래서 지금 네 분의 흉상도 지금 현재 위치가 아닌 다른 곳으로,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고.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별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겠죠. 그리고 그 계획이 원래 지금 다섯 분을 다 옮기려고 했던 분들 생각이 백선엽 장군과 맥아더 장군 그리고 밴 플리트 장군 이 세 분을 모시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한국전쟁과 관련이 있는 분들이죠. 백선엽 장군의 지난날 이력을 내가 길게 이야기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분은 만주에서 독립군들을 토벌했던 분이에요. 그리고 외국군 장성들 출신을 육군사관학교의 그런 분들하고 같이 모셔놓는다는 것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독립운동을 하고 무장항쟁을 했던 사람들은 배제시키고 외국군 사령관들이나 또 우리 독립군을 토벌했던 분을 그곳에 모셔놓고 그걸 보고 자라는 사관생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저는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장교들을 양성하는 일은 나라가 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뭘 보고 저렇게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아마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 앵커 ▶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서.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대통령 임기를 끝난 다음에도 이 문제는 남을 것이다. 역사와의 전쟁이니까.
◀ 앵커 ▶
그 일각에서는 2018년에 그래서 그 흉상들이 설치될 때 충분한 공감대가 없이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있었지 않냐. 지금이라도 그래서 다시 공론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또 이야기합니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런 분들은 아마 지금도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이런 것에 대해서 못마땅해할 거예요. 더구나 조금 확대하면 이회영 선생 같은 분도 운동을 했거든요. 그것도 해방 직후에는 우리에게서 용납이 안 됐던 부분들이에요.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가 일부에서는 선진국이 됐다고 하기도 하고 모든 사상적 조류에 대해서 관용이 생긴 나라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아니었다 이런 거죠.
◀ 앵커 ▶
선진국 말씀을 하셨는데 선진국들 중에서 현재 이렇게 이념 논쟁이 심한 나라가 있는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제가 못 봤어요. 못 들었어요. 그런데 보면 지금 보통 공산주의, 사회주의 그러면 중국, 러시아 이런 나라를 이야기하잖아요. 지금 중국이 아직도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지만 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당선된 게 공산당 후보하고 싸워서 이긴 사람이에요. 푸틴이. 지금 중국이나 러시아가 일부에서는 아직도 옛날 이미지도 있고 그래서 그 나라들 다 공산주의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천민자본주의라고 할까. 자본주의 초기에 가장 극단적인 빈부격차가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들이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직도 우리는 중국, 러시아를 공산주의 국가라고 하거든요. 이런 정도이니까 우리가 얼마나 사회 흐름에 뒤떨어져 있는지 그야말로 선진국이 됐다고 하는데 동북아시아 저 구석에 박혀 있는 세계에 흐름과는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라다. 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이런 말에 반발한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앵커 ▶
이념이 이렇게 특별하게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 대통령이 계속해서 이념을 강조하고 있는 것.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어떤 것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지금 세계 모든 나라들이 우리를 포함해서 강대국들이건 개발도상국들이건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국민들과 함께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이념이 어떻고 이런 데 관심이 없어요. 이념은 어떻게 보면 풍화돼 버렸다. 공산주의니 뭐니 하는 이념 자체는 풍화돼 버렸다. 이렇게 표현들을 해요. 그런데 뒤늦게 우리 안에서는 민주화, 인권, 평화, 환경, 이런 데 노력한 사람들을 공산 전체주의의 앞잡이들?
◀ 앵커 ▶
그렇게 연결시키십니까? 지금 대통령이 말하고 있는 공산 전체주의가.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지금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해왔잖아요. 반국가 세력 이렇게. 그런데 이래서는 그분이 지금 대통령이 열망하는 국회의 다수 의석 확보 가능하겠어요? 어렵다고 봐야죠. 현실에 어긋나니까, 우선.
◀ 앵커 ▶
더 지지 세력을 확대해가지는 못할 것이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승리하겠다고 생각하면 세상을 잘못 읽고 계신 거예요.
◀ 앵커 ▶
알겠습니다. 언론 이야기로 조금 주제를 옮겨가 보겠습니다. 이사장님께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고 그 유명한 영화 1987 거기에 나왔던 실존 인물이시지 않으십니까? 거기서도 출연하셨는데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신임 위원장이 직속 후배죠. 동아일보.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저는 보지는 못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90년대 초에 정치에 잠깐 들어가서 활동할 때 정치부의 초년기자로 와서 저를 취재한 적은 있었어요.
◀ 앵커 ▶
그렇군요. 서울대 그런데 정치학과도 직속 후배인 거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그러면 지금 이 위원장은 방송 지형이 기울어져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걸 평평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탄압이다, 아니다, 개혁이다, 이런 논쟁이 있습니다. 그러면 언론의 대선배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저는 그냥 이 말로 대신 할게요. 지난 며칠 전에 이동관 위원장이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수여 받을 때 몸을 90도로 굽혀서 그걸 받았어요.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자리에 임명을 해줘서 고마워서도 있겠지만 그렇게 굴신을 해서 완전 옛날 제왕과 신하 사이의 관계처럼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앞으로 언론을 대응해나가는 데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봤어요. 저는 그것은 그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나 이런 걸 반영하기 위한 것에 나는 충실하겠습니다.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 앵커 ▶
임명권자에게 예의를 갖춘 것 그 이상이라고 보셨습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것은 임명권자에게도 민주주의자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을 욕되게 하는 짓이에요. 제왕처럼 받들겠다는 거니까. 그것을 보고서 저는 심상치가 않다, 할 일이. 그분이, 이동관 위원장이 할 일이 심상치 않다.
◀ 앵커 ▶
그러면 할 일이 심상치 않은 그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 사람의 전력이 이미 다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MB 때 홍보수석으로 했던 일.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떠났고 피해를 당하고 그랬잖아요. 그 일이 조금 더 격하게 일어날 거라는 걸 예고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앵커 ▶
MBC, KBS 양대 공영방송 이사진이 교체가 빠른 속도로 되고 있고 나아가서 민영화, 상업화 주장도 여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진행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저는 뭐 그러려고 이동관 위원장이 취임했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런 게 있어요. 보통 보수 세력, 그것도 강한 보수세력이 집권하면 그리고 그것이 무슨 공영방송이 됐든 공유 자산이 됐든 재벌들이나 대기업 하는 분들은 먹이가, 구유통이라고 하죠, 먹이. 극우 보수 정치 세력하고 재벌들하고는 먹이통이 같아요, 같이 집어 먹어요, 그거를. 그래서 지금은 아마 어떤 대기업이나 어떤 재벌들이 공영방송 민영화나 이런 것이 됐을 때 가져갈 것이다라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 해요. 그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방향은 그런 것을 내세우고 있는 거죠. 그런데 요새 보면요. 조중동을 비롯해서 보수 언론에 별로 이름을 알지 못하던 교수들이 KBS는 이게 잘못됐다, 나쁜 프로로 만든다. MBC는 뭐 이렇게 형편없다. 밑에서 다 저항을 해서 윗사람들이 일을 못 하게 한다. 이 사람들이 보면 자기들 그냥 글 쓰고 싶었다고 해서 금방 써지나요, 그게? 그런데 그 사람들 글 쓴 칼럼 뒤에는 이 글은 본 언론의 사실이 아니라 개인의 필자의 의열이다 이렇게 해서 싹 빠지더라고. 언론의 책임이 없다 이런 글이 나가도, 자기들은. 그런데 이게 왜 실렸겠어요? 이것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첫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언론의. 보수 언론들의. 그러니까 이 민영화, 상업 방송으로 바꾸는 일, 또 언론의 이런 공세를 취하는 일이 이미 이동관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왜 공영방송이 꼭 필요하냐, 저는 아주 소박하게 생각해요. 대부분의 방송들이 상업 광고가 나가고 또 자극적인 이런 것으로 다 채워지고 그러면 그래도 이때까지 공영방송이 해온 일이 뭐예요? 해독제 노릇을 해왔거든요. 위안이 되고 건강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주고 또 세상이 이렇게 꼭 이익만을 위해서 구성돼있는 게 아니라 선의의 사람들이 어디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해가고 있고. 이게 뭐냐 하면 상업 방송이나 자극적인 이런 것을 해독시키는 역할을 공영방송이 해온 거예요. 이걸 싹 없애고 그렇게 독극물만 뿌려대면 되겠어요?
◀ 앵커 ▶
독극물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이동관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하나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아마 그 사람은 공영방송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 같아요.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프로를 개발하기 위해서. MBC, KBS 잘하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배가 아파서 그래요? 누구한테 큰돈을 주고 팔고 구전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 앵커 ▶
이동관 위원장이 말하는 기울어진 지형, 언론의 지형. 그걸 현재 지금 우리 메이저 언론들의 형태를 봤을 때 이사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지금 MB 시절에 나누어졌던 종편들. 뭐 하고 있는지 보시면 아시잖아요. 무슨 방송들을 하고 있는지 알잖아요. 그나마 남아 있는 KBS, MBC, YTN, 이런 데도 다 아사리판 속에 다 참여해라, 이런 거 아니겠어요? 돈 벌고 놀러 가고 계속 경쟁적으로 노래판 벌이고. 몇 개는 사람들이 온전하게 정감도 할 수 있고 조용히 생각할 수도 있게 하고 또 우리 국내에 이렇게 조그마한 일에만 몰두한 게 아니라 세계를 보여주는 이거는 광고 안 붙는 거거든요. 브릭스뉴스 같은 거 우리를 엄청난 세계사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보도하는 데 별로 없잖아요. 공영방송도 잘 안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공영방송들이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을 거의 다 메이저언론들 쪽이 다 나누어 먹도록 배려들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정부 여당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이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거거든요.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자기들을 위해서 양산되는 가짜 뉴스는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종편이나 조중동이 만드는 가짜 뉴스는. 그것이 너무 압도적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가짜가 많으면 진짜가 조그마해도 도드라져 보이거든요. 진짜를 가짜 뉴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진짜 정의로운 뉴스, 바른 뉴스가 두려운 것이죠. 두려운 것이죠. 꼭 평지에서 돌출한 송곳 같잖아요. 송곳. 송곳을 두려워하죠.
◀ 앵커 ▶
그러면 지금 이동관 위원장을 앞세워서 정부가 가고자 하는 것은 그 뒤에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굉장히 두려울 거예요. 송곳이 왜 두렵냐 하면요. 큰 얼음 덩어리 있죠? 그것도 송곳으로 찍으면 깨져요, 얼음이. 그렇게 송곳이 무서운 거예요.
◀ 앵커 ▶
한반도 문제, 외교 문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미일 회담은 어떻게 보셨는지 여쭐 텐데요. 언론 보도라는 키워드로 살펴보면 좀 흥미로운 흐름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제가요, 이쪽 전문가는 아니에요. 국회에서 3선 하는 동안 주로 외무통일위원회 일을 했기 때문에 정치를 그만둔 후에도 외신 쪽을 좀 이렇게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동북아시아에 외딴으로 떨어져 있는 나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국내 언론이나 국내하고 관련된 일에만 열심히 보도하지, 외신, 그것도 세계적인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 별로 할애를 하지 않아요. 저는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보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다시 두려워졌어요.
◀ 앵커 ▶
어떤 부분에서요?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일본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게 있어요. 그게 아미티지 나이 보고서라는 게 매 4년마다 이렇게 발표가 되는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한 해 전에 발표가 돼요. 그런데 그걸 중심으로 해서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이 형성되는데 제가 놀라운 것은요. 그전에 황 모라고 여성 연구자가 있었는데 그분이 자세히 취재를 해서 글을 썼는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이 아미티지 보고서가 일본 돈으로 미국 연구 기관에 있는 일본 전문가들한테 돈을 충분히 줘서 일본 이익이 반영된 미국의 태평양 인도태평양 전략을 만들어서 정리한 게 아미티지-나이 보고서라는 거예요.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미국 사람들의 안보전략을 미국을 위하는 것처럼 하면서 가장 일본을 위하는 내용으로 만들었어요. 그게 지금 다섯 번째인가 여섯 번째, 발표된 게. 그 보고서를 통해서 실행된 게 이 한미일 정상회담입니다. 그건 뭐냐 하면 미국이 주선을 해서 한일이 화해를 하고 옛날 역사 다 잊어버리고 위안부 문제 다 처리하고 제3자 변제 이런 거 다 없도록 만들고 이러려고 만든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욕을 먹으면서 그걸 해줬단 말이에요. 이것을 실현하는 게 일본이에요.
◀ 앵커 ▶
이 모든 기획에 일본이 있다고 보십니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그래서 이제 우리가 동해도 일본해로 미 국방성이 결정을 했잖아요. 그건 뭐냐 하면 모든 작전 지도 공군들의 비행지도, 여기 다 일본으로 되는 겁니다, 미국이 결정하면. 아마 동해라는 걸 포기하고 일본해로 이렇게 될 경우 저는 독도도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해요. 독도 근해, 두고 보십시오. 거기서 미국, 일본, 한국군 해군이 같이 훈련하고 필요하면 거기에 미국, 일본군이 작전상 아마 상륙을 하고 그렇게 될 거예요. 아마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아마 정부에서 다 윤석열 정부에서 다 용인할 거라고 봅니다.
◀ 앵커 ▶
지금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미국 언론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어떻게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매체마다 성격은 좀 다르겠습니다만.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기 전에 이른바 백그라운드 페이퍼라는 게 설명자료라는 게 있어요. 이것이 미국의 CSIS 연구소라든지 해리티지라든지 여러 군데에서 그게 청와대, 현재 청와대, 백악관 안보실에 올라가요. 설리번 보좌관 그 밑으로. 거기에 올라간 백그라운드 페이퍼 내용 중의 일부가 미국과 영국 언론에 보도가 됐어요. 뭐냐하면 이렇게 힘들여서 미국이 주선해서 일본과 한국이 화해를 하고 거의 준동맹국 수준으로 재편성이 됐다. 이다음에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 잘못하면 이게 다 무산이 될 수 있다. 뒤로 돌아갈 수 있다, 한일이 다시 불화를 하고 군사적으로 얽어매놨던 것이 흩어질 수 있고. 그러니 이다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내용까지 나왔는데 그게 일부가, 일부가 기자들한테 커트캠버리라든지 몇몇 CSIS의 무슨 존 스톤이라는 연구원이 언론 이야기하는 게 나왔어요. 파이낸셜 타임즈이라든지 뉴욕타임스 이런 데 나왔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언론이 미국의 백악관 안보 보좌관실에 이야기하면 나오겠어요? 우리, 우리 정부에서 그게 나오겠냐고, 그런 이야기가. 아마 이 정상회담에서 이런 게 논의됐다는 것만으로 윤석열 대통령 굉장히 흐뭇했을 거예요. 정권 교체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 앵커 ▶
그러면 우리 언론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잘 다루지 않는 부분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데.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문제고 취재를 꼭 한국 안에서 미국 백악관 땅에서 그게 나오겠어요? 연구기관 속에서 논의한 것들. 그리고 거기 언론인으로 취재했던 사람, 이런 사람들한테 조각조각 맞추듯이 해서 취재를 해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한미일 군사동맹 그리고 일본과도 군사동맹을 해서 언젠가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온다는 걸, 저는 그래서 이런 걸 보고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이 뭔가 있다고 저는 의심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가만히 있다가 한 10년이나 20년 뒤에 그때 이런 게 있었대라고 해봐야 버스 떠난 후에 손 흔드는 거하고 똑같아요. 언론으로서 그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거죠.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 언론계의 대원로를 모시고 긴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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