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허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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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환 작가의 단편 만화 5편을 엮은 책이다.
단편 만화들은 모두 왜곡된 사랑과 죽음으로 얼룩진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여성 작가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소설가에게 완전한 상실을 알려주겠다며 자신의 글을 그의 이름으로 출판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서양 미술과 문학, 학문 전반에 큰 영향을 준 그리스·로마 신화를 최대한 원전에 기반해 쉽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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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허무의 기록 = 민지환 지음.
민지환 작가의 단편 만화 5편을 엮은 책이다.
단편 만화들은 모두 왜곡된 사랑과 죽음으로 얼룩진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맨 앞에 배치된 3부작 '현훈'·'살인자와의 인터뷰'·'최종적 형태의 가해'는 동생을 사랑하는 형이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살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형의 광기 어린 애정을 마주한 동생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형은 그런 동생의 행복을 위해 종국에는 제 죽음을 선물로 준다.
'박제가 된 천재'는 시대적 한계에 부딪힌 여성 작가와 그를 사랑하는 소설가의 이야기다.
여성 작가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소설가에게 완전한 상실을 알려주겠다며 자신의 글을 그의 이름으로 출판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체네렌톨라'는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 이상적인 가족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여대생이 내연남의 부인을 죽이고, 홀로 그의 아이를 낳는 이야기다.
타나토스(죽음의 본능)와 에로스(삶의 본능) 사이를 무한히 오가는 캐릭터들의 행동이 언뜻 충동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묘사됐다.
문학동네. 360쪽.
▲ 그랑 비드 = 레아 뮈라비에크 지음. 김모 옮김.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한 오늘날 팔로워 수는 곧 권력이다.
더 많은 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알수록, 당신의 영향력은 커진다.
이 만화는 유명세에 따라 개개인의 생존이 결정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마넬 나에르는 가족과 몇몇 친구들만 자신의 이름을 아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자신과 동명이인인 가수가 대박을 터뜨리자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모든 사람이 마넬 나에르라는 이름을 들으면 유명 가수를 가장 먼저 떠올리면서 주인공의 심장이 멈출 뻔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줄 사람들을 많이 만들라고 조언하고, 주인공은 과격한 행동을 벌여 셀러브리티로 등극한다.
한번 이름을 알린 주인공은 생명을 유지하겠다며 바보스러운 행동을 반복하고, 불행한 불사신이 되고 만다.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프랑스TV 부문 상을 받았다.
이숲. 208쪽.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 = 김재훈 지음.
서양 미술과 문학, 학문 전반에 큰 영향을 준 그리스·로마 신화를 최대한 원전에 기반해 쉽게 풀어낸 만화책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해설하거나 재해석, 각색한 도서는 수없이 많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등을 참조해 가장 원전에 가까운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1권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서두이자 올림포스 12신 체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밝힌다.
2권은 '위기의 신들'이라는 부제 아래 올림포스를 뒤흔든 기간테스와의 전쟁과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 등을 풀었다.
한빛비즈. 각 280·320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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