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암 유발’ 게시글에…“논문 왜곡한 글”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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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논문이 캡처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고 있다.
이 논문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쥐 14마리의 사례를 담고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이 논문이 쥐가 백신 접종 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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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논문이 캡처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고 있다. 이 게시물은 논문을 왜곡한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0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이 게시물은 해부된 두 마리 쥐의 내부 장기가 노출된 사진과 함께 이 사진이 실린 논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화이자의 mRNA 백신이 쥐에게 암을 유발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는 내용이다. 해당 게시물은 9일 만에 1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엑스(전 트위터)에서는 1만 번 이상 공유됐다.
이 게시글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종양학 프론티어’에 실린 벨기에 앤트워프대 논문을 기반으로 한다. 이 논문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쥐 14마리의 사례를 담고 있다. 이 사례 보고서에서 2차 백신을 접종 받은 쥐 한 마리가 접종 이틀 만에 림프종에 걸려 사망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이 논문이 쥐가 백신 접종 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논문에는 백신 접종과 쥐의 림프종 발생 및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부족하고, 두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백하게 확립할 수 없으며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고스키 미국 웨인주립대 종양학과 교수는 31일(현지시간) USA투데이를 통해 해당 게시글이 논문 내용을 왜곡했으며, 논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을 작성한 연구팀이 쥐에게 주입된 백신 용량은 사람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량의 480~600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부적절한 용량에 해당한다.
백신 투여 방식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근육에 놓는 주사다. 하지만 이 연구는 쥐의 꼬리에 있는 정맥에 직접 백신을 주입했다. 고스키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백신을 주입하면 쥐의 심장과 폐로 약물이 직접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근육 주사를 해야 백신이 비교적 좁은 영역에 머문다는 설명이다.
일부 쥐 종류는 림프종에 잘 걸리는 특징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고스키 교수는 해당 쥐가 림프종에 걸린 것은 백신 접종과 상관이 없으며 접종 전 이미 걸린 상태였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은 음모론자의 계정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논문 내용을 담아 마치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처럼 꾸민 이러한 가짜뉴스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해당 글은 인스타그램의 ‘거짓 정보’ 판단을 통해 블러 처리가 된 상태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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