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브레인포그' 원인은 혈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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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가운데 하나인 인지 장애의 발생 원인이 혈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1일 사이언스지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레스터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했던 성인 환자 1천8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체로 입원 기간에 혈전과 관련 있는 단백질 2개의 수치가 늘어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단백질 2개는 피브리노겐과 D-이합체(D-dimer)입니다.

이들 단백질 수치가 높아진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코로나 감염 후 6~12개월 동안 생각하고 무엇인가에 집중하거나 기억해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브레인포그 증세를 많이 보였습니다.

브레인포그는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롱코비드의 대표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혈전과 롱코비드 사이에 가벼운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조각을 찾아낸 수준일 뿐이며, 다른 원인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논문 저자 가운데 한 명인 크리스 브라이틀링 레스터대학 교수는 아직 많은 롱코비드 환자가 있으며 이들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과학이 롱코비드의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습니다.

민경호 기자 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