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배 레버리지 ETF, 12월부터 허용

성채윤 기자 2023. 9. 1. 1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 당국이 올 12월부터 기초자산 가격을 1.5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1배·2배 레버리지(차입)·인버스(역방향) ETF만 있어 정밀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의 자금 상당액이 소수점 단위 상품이 존재하는 미국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 소수점 인버스 ETF 등 도입
美 등 해외로 투자금 유출 방지책
2000원 미만은 1원 단위 호가로
[서울경제]

금융 당국이 올 12월부터 기초자산 가격을 1.5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1배·2배 레버리지(차입)·인버스(역방향) ETF만 있어 정밀한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의 자금 상당액이 소수점 단위 상품이 존재하는 미국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2월 중순 ETF 상품의 레버리지·인버스 비율에 0.5배 단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전산 시스템 개편안에 포함해 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최근 관련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개편안이 확정되면 올해 말부터 기초자산 가격을 0.5배·1.5배 추종하는 ETF도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1.5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 지수 오름폭의 150%를 수익으로 얻는 상품이다. 0.5배 레버리지 ETF는 반대로 원유 선물과 같이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내리는 기초자산의 하루 변동 폭을 50%만 추종해 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이다.

거래소가 소수점 배율 ETF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최근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증시 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기초지수 변동률을 그대로 추종하거나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만 거래할 수 있어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선택지가 좁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해외 주식 가운데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불 3X ETF(8억 7649만 달러)’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쇼트 ETF(3억 7108만 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들은 기초자산을 각각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할 때 3배 수익을 내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 3X ETF(1억 9025만 달러)’와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스 ETF(1497만 달러)’ ‘1.25배수 엔비디아 베어 데일리 ETF(2444만 달러)’ 등도 많이 사들였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저가 ETF의 거래 비용을 1원 단위로 낮추는 전산 시스템도 12월부터 함께 선보인다. 2000원 미만 ETF는 호가 단위를 1원으로, 2000원 이상 상품은 5원으로 이원화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가격과 무관하게 모든 ETF에 5원 단위의 호가를 적용하고 있어 가격이 2000원 미만인 저가 상품은 지나치게 많은 거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F를 소수점 단위로 나눠 출시하면 미국 등으로 유출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금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5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채권 관련 상품으로 상장하면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