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역대 첫 몽골 도착…中·러와 관계 개선 물꼬 트일지 '주목'(상보)

이유진 기자 2023. 9. 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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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9시간 넘는 비행 끝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몽골을 찾은 그는 총 4박5일 간 몽골 일정을 소화한다.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몽골을 직접 방문하는 교황의 행보를 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 계기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로이터는 교황청이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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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일정 소화…中향한 메시지에 외교부 '호응'
몽골 민주주의 강화하고 中,러와 관계 강화 기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4박 5일 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몽골 현지 의상을 입은 여성이 ''아루울'이라는 전통 음식을 건네며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9시간 넘는 비행 끝에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몽골을 찾은 그는 총 4박5일 간 몽골 일정을 소화한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오후6시40분 전세기 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파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몽골로 출발해 이날 오전 몽골에 도착했다.

몽골 외무장관과 정부 대표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 전통 복장을 한 의장대 등이 교황을 환영했다.

지난 6월 탈장 수술을 받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문제로 교황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몽골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몽골에 대해 "광활한 땅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그들의 수는 적지만 훌륭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은 감각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가 어렵진 않으냐는 취재진 질문엔 솔직하게 그렇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4박 5일 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몽골을 직접 방문하는 교황의 행보를 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 계기가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중국과 몽골은 정치와 경제 모두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교황청이 이번 교황의 몽골 방문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 영공을 피해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에 도착한 교황은 관례대로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인사를 건네며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교황의 시 주석을 향한 메시지에 축복과 호의를 받았다고 밝히며 호응했다.

아울러 교황의 방문으로 몽골의 민주주의 가치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 강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력 아래 존속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교황청의 외교적 노력으로도 해석된다는 평이 나온다.

교황은 부패와 기후 변화와 같은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힘쓸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프란시스코 교황이 바트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장시간 비행을 마친 교황은 하루 휴식을 거친 뒤, 오는 2일 몽골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어 교황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난 뒤 몽골 정부 관리와 외교관, 시민사회 대표단을 만나 첫 연설을 할 예정이다.

몽골에 새로 건립된 아이스링크장에서 대규모 옥외 미사도 주례할 예정이다.

오는 3일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의 식전 행사에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오른다.

교황은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자비의 집'에서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만난 뒤 귀국한다.

교황의 몽골 일정엔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도 대거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인구 330만명 중 약 60%가 종교를 갖고 있는 몽골에선 대부분이 불교 신자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1450명 소수에 불과하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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