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분의 1토막"…오염수 방류로 위축된 해양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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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전멸 수준입니다. 오늘도 배가 한 대도 출항을 못 했어요."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쿠버다이빙 업체를 운영하는 이용철(44) 대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손님이 10분의 1로 토막 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주도의 또 다른 스쿠버다이빙 업체도 오전·오후 하루 두 번 출항하던 배를 최근 오전에 한 번만 출항하는 것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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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어야 식품소비도 활성화"
"수산뿐 아니라 관광 지원도 절실"
[서울=뉴시스]임철휘 김래현 기자 = "손님이 전멸 수준입니다. 오늘도 배가 한 대도 출항을 못 했어요."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쿠버다이빙 업체를 운영하는 이용철(44) 대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손님이 10분의 1로 토막 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원래라면 400~500명 예약이 차 있어야 하는 시기다. 그런데 일본 오염수 방류 전후로 예약이 급격히 줄어 지금은 (예약자가) 50명도 채 안 된다"고 전했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로 해양레저 업계가 움츠러들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문제없다'는 설명에도 해양레저 업계 종사자들은 "중요한 건 사람들의 인식"이라며 매출이 급감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정부와 전문가들이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무서운 건 사람들의 인식"이라며 "이미 손님들이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 이미 있던 예약도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또 다른 스쿠버다이빙 업체도 오전·오후 하루 두 번 출항하던 배를 최근 오전에 한 번만 출항하는 것으로 바꿨다. 이 업체의 대표는 "작년보다 매출이 4분의 1로 줄었다"며 "코로나19 때는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적어서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해외여행이 풀린 데다 오염수 방류까지 있어 그때보다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쿠버다이빙 업계 뿐 아니라 서핑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원도 양양에서 6년째 서핑 업체를 운영 중인 윤상욱(45) 대표는 "(최근 매출이) 전년도의 3분의 1로 줄었다"며 "서핑샵을 운영하는 주변 업체들 얘기를 들어봐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제 뭐 먹고 살아야 하느냐', '우리는 다 죽었다'는 분위기가 업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시민들도 더는 해양레저를 마음 놓고 즐기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여름마다 동해를 찾아 서핑을 했다는 최모(27)씨는 "동해안에 오염수가 도착한다고 생각하면 슬픈 정도를 넘어서 무서운 감정이 들 때가 있다"며 "서핑 외에도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잠수를 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뉴스를 볼 때마다 내가 오염수를 온몸에 뒤집어쓰는 상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평소 여름휴가 때마다 스쿠버다이빙을 한다는 김태형(35)씨는 "수산물도 당장 안 먹는 판인데 누가 놀려고 물에 들어가겠느냐"며 "대서양이나 인도양이라면 모를까 더는 국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염수에 몸 담구는 게 께름칙합니다', '이제 국다(국내 스쿠버다이빙)은 접고 골프나 쳐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올해까지만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내년부터는 상황 지켜보면서 국내 말고 필리핀을 가야하나 고민 중입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자체 연구용역에서는 오염수 방류 때 제주관광 소비 지출은 연평균 29%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이에 수산업계뿐 아니라 해양레저 산업 등 관광업계에도 오염수 방류로 인한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수산업계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관광업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전무한 수준"이라며 "큰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업계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늘어야 관광지의 식품소비도 늘기 때문에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이 수산업계를 도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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