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왜 지켜준다 말 못하나?…이행명령·집행 교육감 권한 밖"

"선생님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9월 4일 이후 생각하게 된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직원조회 모습.(사진=전북교육청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선생님들과 함께 교권을 바로 세워 참담한 교육 현실을 바로잡아 희망에 찬 교육으로 바꾸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4일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두고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 발송에 교사들이 반발함에 따라 관련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 교육감은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전국의 많은 교사가 아파하고 분노하는 것을 보고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반드시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 선생님이 존중받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그런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돼 한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인데 안타깝게도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두고 교육 공동체 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지난 8월 25일 교사들의 추모의 마음과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교권 회복에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연가 신청을 둘러싸고 교육 공동체 안에서 갈등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가와 임시휴업(재량휴업)의 해석에 차이가 나타났다"면서 "교사들의 연가가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뜻이라고 이해했지만, 교육부는 연가와 휴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조치하겠다는 지침을 명확히 했다. 교육부와 교육감 간에도 일부 입장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서 교육감은 "교권 확립이라는 목적도 같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표도 같은데 다만 9월 4일 하루를 어떤 방식으로 추모하느냐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라며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교육청 앞에 세워진 화환.

그는 "선생님을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9월 4일 이후를 생각하게 된다. 여러분께서 '왜 (교사들을) 지켜준다고 말하지 못하느냐'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법에 의한 이행 명령과 집행은 교육감 권한 밖이라 막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뻔히 예상되는 혼란과 피해를 외면하는 건 교육감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육감으로서 언제나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입장은 다르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켜야 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서 교육감은 "우리의 목표는 교권 확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공동체 모두가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갈등과 분열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