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당 난입 주동자 '17년형'… 트럼프도 중형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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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한 극우 단체의 리더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내년 3월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재판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법부가 2021년 1월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의 주모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면서 그 배후로 지목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당한 압력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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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한 극우 단체의 리더에게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내년 3월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긴 혐의로 재판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티모시 켈리 판사는 이날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한 극우 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수장이었던 조지프 빅스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이 단체 소속인 공범 재커리 렐에 대해서도 징역 15년이 내려졌다.
검찰은 앞서 빅스와 렐을 공무집행방해, 선동 및 음모 등 여러 혐의로 기소해 각각 징역 33년과 30년을 구형했다. 켈리 판사는 구형량의 절반 수준으로 형량을 선고한 이유에 대해 “(의회 난입 사태를)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보다 이 사건을 더 무겁게 처벌할 경우 논쟁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빅스와 렐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선고에 앞서 빅스는 “군중이 나를 부추겼고, 나는 그저 나아갔을 뿐”이라며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렐도 선고 전 자신의 범죄 사실에 대해 “후회한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렐의 변호인은 “(프라우드보이스의) 죄목은 선거를 선거가 도둑맞았다고 말한 대통령을 믿은 것”이라며 주된 책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부가 2021년 1월6일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의 주모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면서 그 배후로 지목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당한 압력에 처하게 됐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제이슨 맥컬러 검사는 의회 난입 사태가 미국을 “헌법적 위기의 가장자리로 몰아넣었다”며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 전에는 우리 중 누구도 선거를 앞두고 긴장해야 할 거라고 상상해 본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 재판은 내년 3월4일로 예정돼 있다. 연이은 4개의 기소와 머그샷 촬영 이후에도 공화당 내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그는 내년에도 유세장과 법정을 바쁘게 오갈 예정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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