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문답으로 본 ‘잘 알려지지 않은’ US오픈 이야기
지금 미국에서는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US 오픈이 열리고 있다. 총 상금 6500만 달러(약 858억)를 놓고 벌이는 테니스 스타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약 7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든다. 올해 최대 관심은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 2위)가 통산 4번째 US 오픈 및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는지 여부다.
그런데 대회 이름이 US 오픈이다 보니 사람들은 미국의 이름난 대도시에서 이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뉴욕 맨해튼 오른쪽에 있는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라는 곳에서 열린다. 이 곳에 홈구장이 있는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릴 때를 제외하면 평소엔 비교적 조용한 동네다. 라운드가 진행 될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US 오픈과 관련해 테니스 팬들을 제외하면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5문답으로 정리해봤다.
◇Q1. 왜 ‘오픈(Open)’인가
이 대회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881년까지 간다. 이 때는 ‘US 내셔널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1967년까지는 프로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고 아마추어 선수만 가능했다. 1968년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에게 문이 열렸다. 이 때문에 이 시기부터를 ‘open era’라고 부르고, 대회 이름도 ‘US 오픈’이라고 한다. 당시 US 오픈에서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두고 남자 선수 96명과 여자 선수 63명이 참여해 아서 애쉬와 버지니아 웨이트가 남·여 단식 부문에서 각각 우승했다. 그랜드 슬램 대회 중에서는 그 해 5월 프랑스 오픈이 US 오픈보다 먼저 오픈 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Q2. 처음부터 남·여 모두 참가했나
아니다. 1881년 처음 열렸을 때는 남자 단식, 남자 복식 등 두 종목만 있었다. 그 해 남자 단식 우승자 리차드 시어즈(Richard D. Sears)의 이름은 지금도 US 오픈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여자 선수 기록은 없다. 6년이 지난 뒤 필라델피아 크리켈 클럽에서 여자 단식 챔피언십이 처음 열렸다. 17살 필라델피아 소녀 엘렌 한셀(Ellen Hansell)이 우승했다. 현재는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성 복식 등 5가지 종목으로 열린다.
◇Q3. 한 장소에서 줄곧 열렸나
1881년 첫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이자 북동부 지역에 있는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에서 열렸다. 그 이후 미국 전역에서 각 부문마다 대회가 열렸는데 그 중 가장 역사 깊은 곳은 현재 경기가 열리는 ‘빌리 진 킹’ 센터에서 3마일(약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뉴욕 포레스트 힐스 테니스 스타디움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곳은 1923년 8월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테니스 스타디움으로 말 발굽 처럼 생겼다. 1951년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과 웨스 앤더슨의 코미디 영화 ‘더 로얄 테넌바움’의 몇 장면이 경기장 안팎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US 오픈은 1978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열리고 있다.
◇Q4. ‘빌리 진 킹’은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경기가 열리는 장소의 공식 명칭은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다. 여기서 ‘빌리 진 킹’은 1983년 발매된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의 명곡 ‘빌리 진(Billie Jean)’과 영어 철자는 같지만 관련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빌리 진 킹은 6년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한 전설적인 미국의 여자 테니스 선수 이름이다. 그는 총 39번 그랜드 슬램 우승을 했는데, 그 중 20번은 4대 테이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에서 얻었다. US 오픈에서는 1971, 1972, 1974년 우승컵을 들었다. 1987년 국제 테니스 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미국 테니스 협회는 2006년 그의 업적을 기려 US 오픈이 열리는 ‘국립 테니스 센터’의 이름을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로 바꿨다.
◇Q5. 쓰레기장이 있던 지역이라는데
현재 경기장이 있는 퀸즈 플러싱 메도우는 19세기엔 플러싱 강의 습지, 20세기 초엔 쓰레기 야적장이었다. 20세기 초 뉴욕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 로버트 모세(뉴욕시 공원관리 국장)가 1939년 만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이 지역을 완전히 재개발했다. 지금 이 지역엔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인, 유대인 등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경기가 개최되는 빌리 진 킹 센터는 기차와 지하철 등과 연결되는 메츠-윌레츠포인트역(Mets-Willets Point Station)에 있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 필드’와 같은 역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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