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학살 100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잘못 반복 안 돼"

▲ 간토대지진 100주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서 묵념하는 일본인 참석자들

간토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지난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위령 행사가 열렸습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오늘(1일) 오전 11시 도쿄 스미다구에 위치한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습니다.

미야가와 야스히코 위원장은 개회식에서, "선량한 (일본) 시민이 왜 유언비어를 믿고 비참한 살해에 손을 댔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절대로 100년 전과 똑같거나 비슷한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진 후 유언비어는 사람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를 믿었던 이들에 의해 수천 명의 조선인과 700명의 중국인 등이 목숨을 빼앗겼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와 일본평화위원회 등이 참여한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1974년부터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매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도식을 열어 왔습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강타했던 규모 7.9의 초강력 지진으로, 당시 10만 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 수천 명 등이 일본 자경단원과 경관, 군인의 손에 학살됐습니다.

학살 희생자는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제대로 된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