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선전하지만…與, 공천 쉽게 못하는 3가지 이유
① 유선전화 비율 높은 여론조사
고령층 과다표집 가능성 높아
② 보궐 책임론에 구민들 반감
③ 패배땐 지도부 책임론 불가피
1일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김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이유는 최근 여론조사들이 보수정당에 유리하게 과표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일과 31일 공개된 리얼미터와 공정의 유선전화 비율은 각각 30%와 40%였다. 통상 고령층의 유선전화 사용빈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 예비후보는 리얼미터와 공정의 여론조사에서 각각 지지도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무선전화 80~90%, 유선전화 10~20% 정도를 혼합한 여론조사가 많은데 이 경우 김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상당폭 달라질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보궐선거 원인제공과 관련한 유권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이날 발표된 에브리씨앤알 여론조사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적절하다’는 32% ‘잘 모르겠다’는 13%를 기록했다.
‘이번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후보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45.8%는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공천해야 한다’는 34.8% ‘잘 모르겠다’는 19.5%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강서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 한 곳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지만 당이 후보를 내고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재보궐 선거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있다”면서 “당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공천 여부) 판단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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