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잘리고 알몸으로 감금당했다”…유명 여성BJ에 무슨일이

유명 여성BJ가 남편으로부터 감금 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출처 = JTBC, 인스타그램]

남편으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여성BJ의 사연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은 현재 특수폭행과 강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송치된 상태다.

이 여성은 시댁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며 남편으로부터 노출 방송을 강요당했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예명 ‘빛베리’로 활동하는 여성 BJ 천예서씨가 남편 A씨에게 감금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했다.

최근 천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죽음’, ‘살인’ 같은 단어들과 함께 의미를 알 수 없는 게시물들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이후 지난 17일 그동안 자신이 감금돼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다며 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자작극이라며 의심했다.

‘사건반장’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달 13일 남편 A씨로부터 “너 바람 났냐?”는 추궁을 들은 뒤 폭행을 당하고 감금됐다. “그래 바람났다”고 맞서자 A씨는 천씨의 목을 조르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른 뒤 폭행했다. 이후 천씨는 휴대폰을 빼앗긴 채 알몸 상태로 아침까지 화장실에 감금됐다.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탈출에 성공한 천씨는 이후 임시 숙소에서 지냈다. 이에 A씨는 이혼 문제로 다시 대면한 천씨를 폭행했다.

천씨는 “(A씨가) 죽이려고 목을 졸랐다”며 “진짜 죽을 거 같으니까 제가 싹싹 빌었는데 이미 늦었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A씨가) ‘너는 이미 기회를 놓쳤어.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어’ 그러면서 손발을 뒤로 묶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천씨는 남편이 잠든 틈을 타 집에서 도망쳐 곧장 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여 동안 BJ로 활동 중인 천씨는 남편의 끈질긴 권유로 출산한지 3개월 만에 방송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노출 옷을 입는 등 원치 않는 행위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는 “남편이 ○○○○TV는 무조건 가슴 노출이 기본이라면서 저한테 섹시한 옷을 입히기 시작했다”며 “그래도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람들이 ‘아기 엄마인데 왜 가슴 노출하냐’ ‘성매매 여성이다’ ‘헤픈 여자다’”라며 “이런거 보면서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하기싫다’ 주장하면서 남편과의 다툼도 늘어났다고 했다.

천씨는 남편의 이 같은 행동 이후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