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4·19 묘역 참배…"깊은 사과"

나경렬 2023. 9. 1. 15: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가 63년 만에 4·19 묘역을 참배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박사는 이번 사죄가 화해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4·19혁명 515명의 희생자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유영봉안소.

백발의 노인이 부축을 받으며 일어납니다.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고개를 숙여 묵념합니다.

4·19혁명을 무력 진압하려 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92세 이인수 박사입니다.

4·19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4월 혁명이 일어난 지 63년 만에 건넨 사과입니다.

<이인수 /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아울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박사가 사죄의 뜻을 밝히려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1년에도 4·19 묘역을 참배하고 사죄하려 했지만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유족 측 반대에 부딪혀 참배하지 못했습니다.

12년이 지나 사과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힌 이 박사.

<이인수 /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승만 유족 측은 이 박사의 뜻을 4·19혁명 유족회장에도 전달하는 등 4·19혁명 단체들과의 만남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4·19혁명 단체들도 입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 63년 동안 쌓인 한이 사과 한 번으로 풀리겠느냐는 반응입니다.

186명의 희생자와 그 유족, 6,200명의 부상자를 남긴 4·19혁명.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뤄질 때까진 지속적인 사과의 시간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