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다 먹어치우네'…유럽의회, 이탈리아 어민 구제금융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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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최근 푸른 꽃게가 급증해 수산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자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선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유럽 정책전문 매체 유로액티브에 따르면 파올라 기도니 유럽의회 의원은 29일(현지시간) 본회의 질의에서 푸른 꽃게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 수산업에 EU 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외래어종인 푸른꽃게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 290만유로(약 4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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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속도 빠른 데다 천적 없어…포획하면 대부분 폐기해야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탈리아에서 최근 푸른 꽃게가 급증해 수산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자 유럽연합(EU) 입법기구인 유럽의회에선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유럽 정책전문 매체 유로액티브에 따르면 파올라 기도니 유럽의회 의원은 29일(현지시간) 본회의 질의에서 푸른 꽃게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 수산업에 EU 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U는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육성하고 해양 생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유럽 해양수산 및 양식기금'(EMFAF)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배정된 61억800만유로(약 8조7000억원) 중 일부를 이탈리아 어민들울 위해 쓰자는 것이다.
기도니 의원은 "이제는 브뤼셀(EU)이 개입해야 할 때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것도 집행위의 임무"라며 "홍합, 조개, 굴은 일생 동안 1㎏당 최대 254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래 푸른 꽃게는 대서양 서부에 주로 서식했지만 해수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년에 최대 200만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 속도가 빠르고 천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조개, 홍합, 굴의 절반 이상은 푸른 꽃게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이탈리아는 중국과 한국에 이어 세계 3위 조개 생산 대국이다. 푸른 꽃게의 침공에 이탈리아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외래어종인 푸른꽃게를 포획하는 어민들에게 290만유로(약 4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어민들은 일인당 하루 최대 300㎏의 푸른 꽃게를 잡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는 꽃게를 이용한 요리가 없어 하루에 판매하는 양이 고작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편 지난 3월 EU 집행위는 푸른 꽃게를 '침입 외래종에 관한 규정'(ISA)에 포함하기 위한 위험도 평가를 시작했다. ISA 외래종 목록이 마지막으로 갱신된 건 지난해다. 목록을 새로 만드는 데 통상 2~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24년에야 푸른꽃게가 외래종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게 EU 집행위의 입장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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