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양자, 63년 만에 4·19묘역 참배…“희생자·유족에 사과”

구현모 2023. 9. 1.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92) 박사가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사과했다.

이 박사와 그의 아내 조혜자씨는 1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 임원들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내 유영봉안소를 찾아 참배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92) 박사가 4·19 혁명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사과했다. 이 전 대통령 하야의 도화선이 됐던 4·19 혁명이 발생한 지 63년 만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 박사와 그의 아내 조혜자씨는 1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 임원들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내 유영봉안소를 찾아 참배했다. 오전 9시40분쯤 차를 타고 묘역에 도착한 이 박사는 휠체어를 타고 유영봉안소로 향했다. 봉안소 안으로 들어선 이 박사는 기념사업회 임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515명의 4·19 희생영령 사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박사는 참배를 마친 뒤 그 자리에서 준비해온 성명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63년 만에 4·19 민주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4·19 혁명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 참배와 사과에 대해 항상 국민을 사랑하셨던 아버님께서도 “참 잘하였노라” 기뻐하실 것”이라며 오늘 참배가 국민 모두의 ‘통합’과 ‘화해’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내 조씨도 “아버님께서(이 전 대통령) 부산 학생들을 만나고 나오셔서 차 안에서 우셨다고 한다. ‘내가 맞아야 할 총알을 우리 애들이 맞았다’고 하시면서 통곡하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 유영봉안소를 참배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19 혁명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기인 1960년 4월 당시 여당인 자유당의 부정선거로 학생과 시민이 중심 세력이 되어 일으킨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당시 정권은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고 경찰의 실탄 발사도 허가해 186명이 사망했고 6000여명이 다쳤다.

앞서 이 박사는 지난 2011년 묘역을 참배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려 했으나 4·19 희생자 단체 측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저지했고 결국 무산됐다. 이번 참배는 4·19에 대한 사죄와 화해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념사업회 측도 “이번 참배를 통해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며 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