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이' 이어 '기러기' 북상, 다음주 물폭탄 예고?

이은지 2023. 9.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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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PD

■ 방송일 : 2023년 9월 1일 (금요일)

■ 대담 : 김영민 아나운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점심 먹고 아아 한 잔 하면서 듣는 오늘의 영민한 주요뉴스. '영민한 뉴스, 아아!' 시간입니다.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영민 아나운서(이하 김영민) :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 첫 번째 소식입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교외의 장소로 옮겨진다고요?

◆ 김영민 : 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명의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육사 바깥의 장소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소로 옮기겠다고 설명했는데요. 홍범도 장군 외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박승환 참령의 흉상은 교정 내의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 김우성 : 여야 입장은 엇갈리고 있죠?

◆ 김영민 : 국민의힘은 육사의 결정에 힘을 보탰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전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왜 문재인 정권 때 육사에 설치했느냐"가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를 "육군사관학교를 앞세운 역사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역사를 잊은 윤석열 정권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의당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이 아니라 육사에서 군의 역사와 정통성을 파내고 지워버렸다"며 "육군 사관학교 치욕의 날, 국군 굴욕을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김우성 : 홍범도함 이름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어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홍범도함 개명 문제를 검토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 총리는 "국방부에서 검토하리라 생각한다"며 '전 소련의 공산당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군함의 명칭으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지난 28일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제정이나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지 사흘 만에 총리가 직접 나서 해군과는 반대의 입장을 드러낸 겁니다. 그동안 해군 함정 이름이 바뀐 사례는 '이리함'에서 '익산함', '금화함'에서 '김화함' 두 차례로, 지자체 이름이 바뀌면서 함명이 바뀐 사례였습니다. 때문에 과거사를 이유로 잠수함 이름이 바뀐다면 아주 이례적인 일이 됩니다.

◇ 김우성 : 다음 소식입니다.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군 검사들도 외압을 감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 김영민 :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사망 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때 군 검사들도 외압을 감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녹취를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녹취는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와 해군 검찰단 소속 군검사의 통화 녹음파일인데요. 통화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수사 결과를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2일과 다음날인 3일에 이뤄졌습니다. 군 검사는 해병대 수사단 관계자에게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자료를) 가져가게 된다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조사했던 내용은 싹 날리고 수사를 다 처음부터 다시 할 계획이 혹시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하며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서 말씀드린다", "사본을 떠놓고 잘 보관해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군 검사는 "걱정된다"고 재차 말하며, "너무 무서운 일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무서운 일이라는 표현을 군검사가 했다"면서 "국방부 검찰단이 진실을 가리려고 하고 있고 모든 수사 기록을 뒤집어 엎어서 박 대령을 항명죄로 구속시켜 입 막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김우성 :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오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죠?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용산 군사법원에서 열렸습니다. 박 전 단장은 전투복 차림으로 변호인단과 해병대 동기들과 동행했습니다. 박 전 단장의 해병 동기들은 해병대 군가인 '팔각모 사나이'를 부르며 박 전 단장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단장의 구속을 반대한 1만 7천 여 명의 탄원서도 제출했습니다. 박 전 단장 측은 '항명이라는 어이없는 죄를 뒤집어씌운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군 판사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우성 : 다음 소식입니다. 우상혁 선수가 기쁜 소식을 전해왔네요.

◆ 김영민 : 그렇습니다. '스마일 점퍼'로 잘 알려진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시간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 31을 넘으며 3위를 차지한 건데요. 여기에서 다이아몬드리그 랭킹포인트 6점을 추가하며 총점 20점으로 2023 시즌 4위에 올라 파이널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우상혁 선수는 올해 남자 높이뛰기가 편성된 6개 대회 중 4개 대회 도하, 로마, 피렌체, 취리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지난해 단 1점이 부족해 파이널에 오르지 못한 우상혁 선수, 이번에는 당당히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 김우성 : 다이아몬드 리그, 어떤 대회인가요?

◆ 김영민 : 다이아몬드 리그는 세계육상연맹이 매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 10여 명을 초청해 진행하는 대회인데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르고,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서 14번째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각 대회 1∼8위는 순서대로 승점 8∼1점을 받게 됩니다. 출전 선수 중 총점 상위 6명이 파이널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2023시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현지시간 9월 16~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최됩니다.

◇ 김우성 : 마지막 소식입니다. 11호 태풍 하이쿠이, 중국으로 향한다고요?

◆ 김영민 :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애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더 틀어 다음 주 초쯤 중국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남해와 서해상에 물결이 높게 일고, 해안가에는 너울성 파도가 높아지겠습니다. 여기에 먼 해상에선 지난 30일에 발생한 12호 태풍 '기러기'가 북상하고 있는데요. 기러기는 한반도를 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주 월요일쯤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부터 차츰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김우성 : 이번 주말 날씨 알려주시죠.

◆ 김영민 : 하이쿠이는 중국으로 향하지만, 주말동안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장마전선이 남해안 인근에 머물고, 여기에 태풍이 북상하며 한반도에 따뜻한 수증기를 밀어 올려 장마전선을 강화시키기 때문인데요. 내일까지 경상권에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제주도에도 최대 2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일요일에는 비가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경상권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비가 강하게 내린다고 하니까요.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 지금까지 영특하고 민첩한 뉴스캐스터, 김영민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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