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시작됐는데"...지루한 박스피 벗어날까

이지영 기자 2023. 9.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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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속에서 변동성 짙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9월에도 국내 기업들의 더딘 실적회복과 중국발 리스크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만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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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 달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속에서 변동성 짙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9월에도 국내 기업들의 더딘 실적회복과 중국발 리스크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만큼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수보다는 종목장 위주의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개선이 확실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업종 관련주 중 주가 하락 폭이 큰 종목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9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2400~2700 사이다.

가장 높은 박스권 상단을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2458~2595의 지수 변동 폭을 예상했으며 ▲삼성증권 2450~2650, ▲신한투자증권 2400~2650, ▲키움증권 2450~2680, ▲교보증권 2450~2700 ▲다올투자증권 2440~2660 ▲현대차증권 2440~2620 등도 각각의 예상 밴드를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중국 부동산 위기 및 내수경기 부진 등을 박스피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국내 기업의 실적과 연결되는 만큼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점도 박스피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근거로 꼽히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5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4조3218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1.6% 감소했다. 4분기(상장사 236개사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도 42조1140억원으로 전달 대비 2.1% 줄었다.

교보증권 강민석 연구원은 "9월 주식시장은 투자심리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횡보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경제에 대한 평가가 글로벌 투자환경에 절대적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높은 물가환경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소비가 약화되는 것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박스권 지수 흐름 속에서도 실적개선이 뚜렷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2차전지, 조선, 항공, 유통 업종 중 실적개선이 이뤄지면서 저평가된 종목이 9월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금리가 주식시장 할인율을 키우면서 고평가 주식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로, 이중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실적 전환에 대한 기대감 개선 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수 있는 종목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며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항공·면세점 업종과 정제 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정유 업종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성장주 중에서 주도주에 합류하지 못하고 소외된 기간이 길었던 헬스케어, 인터넷, 정보통신(IT) 분야 중 모멘텀이 있는 기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9월 관심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유한양행, 아프리카TV, S-Oil, 호텔신라, 글로벌텍스프리 등을 꼽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을 꼽으며 "시장 변동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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