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아파트 화재 74명 숨져…극빈층 주거지 덮친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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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사상자 규모가 점점 커져 74명으로 늘었다.
1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하루 전인 3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 5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74명이 숨졌다.
영국 가디언은 화재가 난 건물이 요하네스버그 내 가난한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낡고 위험한 비공식 주거지였다면서 말라위·탄자니아·짐바브웨 등에서 온 극빈층 망명 신청자 등 약 400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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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사상자 규모가 점점 커져 74명으로 늘었다. 주로 극빈층 이주민들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하루 전인 3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 5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74명이 숨졌다. 시 당국이 화재 초기 30명대라고 밝혔던 사망자수는 날짜가 바뀌며 두 배로 늘었다. 요하네스버그시 포렌식 서비스국 관계자는 “74구의 주검이 수습됐다. 그 중 12구는 어린이, 24구는 여성이며 10구는 식별이 어렵다”면서 “또다른 61명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검게 그을린 건물 주변에서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시 당국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티브이 연설에서 “큰 비극이다. 화재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 당국자들은 조명에 사용되는 양초 또는 난로 등 가열 장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친구집에 방문했다 살아난 28살 생존자는 아에프페에 “화재 당시 많은 이들이 출구를 찾아 뛰었고 연기를 흡입해 끝내 숨졌다”고 말했다. 일부 생존자는 현관을 통한 탈출을 포기하고 4층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한 목격자는 화재로 탈출이 어렵게 된 부모가 아이만이라도 구하기 위해 매트리스가 깔린 거리를 향해 아이를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건물 내부의 비상문이 잠겨있어 화재 발생시 대피할 수 없었다는 말도 나온다. 구조 당국의 한 인사는 “많은 주검들이 비상문 앞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시 소유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화재가 날 때까지 불법의 온상이 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가디언은 화재가 난 건물이 요하네스버그 내 가난한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낡고 위험한 비공식 주거지였다면서 말라위·탄자니아·짐바브웨 등에서 온 극빈층 망명 신청자 등 약 400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빈곤한 노숙 지역에 덮친 최악의 재난”이라며 “시 당국 소유의 아파트이지만 건물의 일부 방은 범죄 조직이 차지한 건물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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