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로 매장은 북적였는데…예전보다 '지갑 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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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안 여네요."
지난달 31일 6년 5개월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중국발 크루즈선이 제주에 와 코로나19로 숨죽였던 면세점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중국발 크루즈 입항은 이번이 6년 5개월만이지만 다른 국적의 크루즈선을 포함하면 올해 현재까지 총 28척 4만7000여 명이 제주를 찾았다.
그중 약 80%가 중국발 크루즈선이며 약 9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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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예전보다 떨어져…"첫술에 배부르랴 향후 기대"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갑을 안 여네요."
지난달 31일 6년 5개월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중국발 크루즈선이 제주에 와 코로나19로 숨죽였던 면세점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0~300명의 중국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면세점이 북적거리기는 했으나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도내 한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구매력이 예전에 비해서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도 "중국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확실히 구매력이 예전만 못하다. 크루즈 승객들이 선호하는 기념품이나 토산품, 담배 등도 덜 팔렸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반응도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본격화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크루즈 승객들의 경우 급하게 모객이 돼 쇼핑 구매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발 크루즈 입항은 이번이 6년 5개월만이지만 다른 국적의 크루즈선을 포함하면 올해 현재까지 총 28척 4만7000여 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반기에는 54척의 크루즈선을 타고 약 6만 명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 의사를 신청한 크루즈선은 현재 334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약 80%가 중국발 크루즈선이며 약 9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제주~중국 항공 노선이 확대하길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전에도 면세점 매출의 70~80% 이상은 크루즈 승객이 아니라 항공편 승객에서 나왔다.
현재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6개 지역 주 77편이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하반기에 17개 지역 주 157편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히려 면세점업계에서는 중국관광객들을 맞이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걱정이 더 크다.
코로나 기간 외국인관광업계가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관련 인력 상당수가 이직 또는 퇴직해서다.
일각에서는 물밑에서 중국어 가능자 모셔오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그나마 일거리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직종을 바꿔서 정착한 경우도 있다"며 "여기에 같은 면세점, 카지노업체끼리도 채용 경쟁이 심해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한편 전날 660여명을 태우고 제주항에 입항한 블루드림스타호(2만4000톤급)는 태풍 등을 이유로 원래 목적지인 일본 나가사키로 가려던 일정을 바꿔 도내에서 하룻밤 묶은 후 이날 오후 출항할 예정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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