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정찰위성 관련 北-러 개인 2명 단체 1곳 제재

“러시아에서 IT팀-건설 프로젝트 지원”

미국 재무부가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한국 일본과 공조해 북한과 러시아 국적 개인 2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단체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 지원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 5월 및 지난달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북한 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북한 국적 전진영(42), 러시아 국적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63) 그리고 단체 인텔렉트 LLC를 특별제재대상(SDN)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즐로프 회사에서 근무하는 전진영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의 위장회사와 모스크바에 본사가 있는 인텔렉트 LLC 간 건설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국방과학원은 북한 국방위원회 직속 기관으로 유엔과 미국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또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 노동자를 관리하는 전진영은 자신이 이끄는 북한 정보기술(IT) 팀원들이 러시아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신원 관계 서류도 확보했다. 팀원 일부는 코즐로프 가족이나 피고용인 신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북한 탄도미사일과 WMD를 가능하게 돕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활동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