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 세계 신규 원전 절반 차지… “美 주도권 뺏을 것”

정미하 기자 2023. 9.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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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원전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원전 시장은 미국이 이끌고 있었지만, 앞으로 주도권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원자력 산업 단체인 원자력연구소(NEI)의 존 F. 코텍 부소장은 "중국은 지난 20년간 엄청나게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이 때문에 중국은 원전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발전소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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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원전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원전 시장은 미국이 이끌고 있었지만, 앞으로 주도권은 중국에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8월 30일(현지 시각)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인용해 “세계 17개국이 건설 중인 57개의 원자로 중 21기를 중국에서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발전 용량은 21.61기가와트(GW) 정도다.

미국 조지아주 웨인스보로에 위치한 조지아 파워의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에 있는 3호기(왼쪽)과 4호기 및 냉각탑. / AP 연합뉴스

두 번째로 많은 원자로를 짓는 국가는 인도로, 8기(6.03GW)를 짓고 있다. 3위 터키는 4.5GW 규모의 원자로 4기를 짓고 있다. 한국은 4위로 4.02GW를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3기를 건설 중이다.

여기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기존 원전 용량의 70% 이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의 약 75%는 OECD 회원국이 아닌 국가에 위치하며, 이 중 절반은 중국에 있다.

신규 원전이 아닌 이미 건설했거나,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를 따져보면 미국이 원전 1위 국가다. 미국은 93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이를 통해 95.83GW의 전력을 생산한다. 2위인 프랑스(56기·61.37GW), 3위인 중국(55기·53.18GW)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하지만 미국의 원전 건설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원전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원자력 과학 및 공학 교수인 자코포 부옹기오르노는 “현재 중국은 원자력 기술 분야의 세계 선두 주자”라며 “미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1980년대 중반부터 지배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신규 원전 건설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한 1985년에 첫 번째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이 원전 분야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전력 수요 증가를 충당하기 위해 원전 건설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총 전력생산량은 2000년 1280테라와트시(TWh)에서 2020년 7600TWh로 급증했다. 미국의 원자력 산업 단체인 원자력연구소(NEI)의 존 F. 코텍 부소장은 “중국은 지난 20년간 엄청나게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이 때문에 중국은 원전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발전소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전력 생산 중 석탄 비중은 여전히 높다. IAEA에 따르면 중국 전체 전력 생산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석탄 등을 사용한 화력발전소가 만드는 전력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중국 도시의 공기 질은 나빠졌고, 중국은 원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 코텍 부소장은 “중국은 석탄 사용이 증가하고, 자가용 증가로 인해 보다 깨끗한 전력 생산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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