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아쿠냐 ML 전인미답 '30홈런-60도루 클럽' 달성! 십자인대 부상 2년 만에 완벽 부활 알렸다
아쿠냐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살아나갔던 아쿠냐는 다음 타석에서 장쾌한 타구를 날렸다. 2회 초 0-1로 뒤지던 애틀랜타는 1사 만루에서 니키 로페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아쿠냐는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의 5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은 아쿠냐의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77.8km, 비거리 130.8m로 날아간 총알 같은 홈런이었다. 아쿠냐의 만루홈런 속에 애틀랜타는 5-1로 달아났고, 이어 오스틴 라일리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애틀랜타는 2회에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또한 아쿠냐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바로 30-60 클럽 달성이었다. 역대 빅리그 30-30 클럽 가입자 중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건 1987년 에릭 데이비스(당시 신시내티, 37홈런-50도루)와 1990년 배리 본즈(당시 피츠버그, 33홈런-52도루) 둘 뿐이었다. 그러나 아쿠냐는 이를 훌쩍 넘어 한 시즌 30홈런과 60도루를 모두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타국 리그를 봐도 1997년 KBO 리그 이종범(당시 해태, 30홈런-64도루) 정도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이듬해 돌아온 아쿠냐는 2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61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내셔널리그 1위에 등극했다. 이대로라면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리그 도루왕을 차지할 수도 있다.
이런 활약 속에 아쿠냐는 현재 내셔널리그 MVP 유력 후보로 등극했다.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이상 다저스), 팀 동료 맷 올슨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여전히 아쿠냐를 올해 MVP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고 있다.
애틀랜타 역시 다저스에 8-7로 승리했다. 아쿠냐의 활약 속에 5회 초까지 7-1로 앞서던 애틀랜타는 5회 말 베츠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6회 초 한 점을 내며 도망갔지만 끈질긴 다저스의 추격 속에 8회 말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끝내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챙겼다.
이렇게 되면서 애틀랜타는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8승 45패(승률 0.662)를 기록,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애틀랜타 다음으로 승률 2위에 위치하던 다저스는 시즌 83승 50패(승률 0.624)를 기록하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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