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서 흘러오고 어선서 버리고” 제주 해양쓰레기 3년 만에 1만t 증가
2019년→2021년 수거량 79.4% 증가
“어선식음료 선적신고제, 하천폐기물 유입방지”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이 3년 만에 1만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주연구원 좌민석 연구위원의 ‘제주 해양폐기물 발생현황 및 관리방안’을 보면 2021년 제주지역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2만2082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만2308t과 비교하면 79.4% 증가한 것이다.
제주에서 지역별로 수거한 해양폐기물의 종류를 보면 동부 지역인 김녕리 해안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장 많았는데, 2021년 97.8㎏에서 2019년 32.2㎏로 갑절 이상 늘었다. 이어 목재, 유리, 고무, 금속 등의 폐기물이 수거됐다.
제주 서남부 지역인 사계리 해안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1년 36.1㎏로 2019년 9.4㎏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해양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어선 식음료 선적신고제 도입, 하천폐기물 해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수거 체계 구축, 어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 및 홍보 강화 등이 제안됐다.
어선 식음료 선적신고제는 어선에서 바다로 투기하는 폐기물양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좌 연구위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연간 제주 연안 어선과 근해 어선에서 바다로 버리는 페트병은 각각 57만4499병(3만1160㎏), 126만6764병(5만3721㎏)으로 추산됐다. 이는 주로 생수병과 소주, 음료수병 등이다. 어선에 선적되는 양의 50%가 바다에 투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천 폐기물의 해양 유입을 줄이는 방안은 건천인 제주 하천의 특성이 반영됐다. 제주 하천은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태풍이나 장마로 물이 흐르게 되면 쌓여있던 폐기물이 대량으로 바다에 유입되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 제주 하천하구에서 해양으로 유입된 쓰레기양은 2021년 7403t으로, 제주 해안폐기물(2만472t) 수거량의 36.2%에 달한다.
좌 연구위원은 “2015년 해양폐기물량이 처음으로 1만t을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양폐기물은 선박사고와 어업생산성 하락, 바다생물 폐사, 생물 서식지 파괴, 국가간 갈등 유발, 관광자원의 질 하락, 수거와 처리에 많은 비용 투입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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