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서 먹는 한우? ‘NO’…우리는 마트로 간다
이마트 50%·롯데마트 40% ‘할인’
직장인 강모씨(55)는 얼마 전 가족과 함께 강원도 평창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평창은 한우가 유명하다는 소문에 큰맘 먹고 ‘평창 한우마을 대관령점’을 찾은 강씨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
한우 1등급 등심·채끝 모둠을 100g당 2만5000~3만원씩 20만원어치 가량 구입한 뒤 2층 식당으로 올라간 그는 창가 쪽 빈 자리를 원했지만 식당 홀 책임자는 복잡한 입구 쪽을 안내했다. 계산할 때는 한우구이와 단품 식사 고객을 차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씨는 “유명 브랜드 정육 식당이라 믿었는데 싸지도 않고 식당 직원들은 불친절했다”면서 “동네 마트에서 파는 더 좋은 1+등급 한우보다 가격이 2배나 비싼 데다 1인당 4000원씩 차림비를 낸 정육 식당의 서비스는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외식비 급등으로 고통받는 요즘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한우 반값 할인 경쟁에 나섰다.
예전 같으면 백화점에서 사던 값비싼 한우이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에서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마다 직접 경매를 통해 한우를 매입, 자체적으로 엄격한 품질 검증을 거친 만큼 가격은 낮추고 맛은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1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일까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 주말 세일’을 통해 한우를 최대 50% 싸게 판다. 가장 인기 있는 1+ 등급 한우 등심을 100g당 7040원, 1+ 국거리·불고기는 100g당 3340원, 1+ 채끝은 100g당 8340원에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우 60t을 준비했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요즘 가계 부담을 줄이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한우를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1+등급 한우 양지(150g·국거리용·냉장)와 1+등급 한우 안심·부채살·채끝살(300g·구이용·냉장)은 기존 가격 대비 최대 40%, 1등급 한우 안창살·토시살·제비추리(각 100g·냉장)는 30% 저렴하게 내놓는다.
특히 주말인 2~3일에는 양념 한우 불고기(800g·냉장)를 반값인 1만69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19년부터 축산 MD(상품기획자)들이 직접 경매에 참여해 고품질 한우를 엄선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유통단계를 최소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였고 도축 후 매장 진열 기간을 단축해 신선함을 더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6일까지 한우를 최대 반값에 선보인다. 오는 2일 단 하루 매장에서 농협 안심한우 등심을 구입할 경우 정상가 대비 반값에 판매하고, 오는 6일까지는 농협 안심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싸게 내놓는다. 홈플러스는 소곱창 구이 3종(곱창·막창·모둠)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말 가족 나들이를 떠나거나 일찌감치 추석 명절을 준비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면서 “한우의 풍미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맛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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