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이 문신했다 지우는데 2천만원” 의사가 말하는 ‘천태만상’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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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목욕탕 가는 게 소원이에요."
A씨처럼 전 남자친구로부터 당한 가스라이팅으로 한 문신, 중학교 때 선배로부터 당한 강제 문신, 친구엄마로부터 받은 문신 등이다.
이벤트를 통해 사연자들에게 무료 혹은 50% 이상 할인을 제공 중인 박 원장은 A씨의 사연을 지나치지 못 했다.
"현재 (A씨)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타투를 설명하기 부끄럽다고 들었어요. 어머님에게도 철저하게 감췄대요. 문신을 지우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어머님과 목욕탕 가는 것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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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엄마랑 목욕탕 가는 게 소원이에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주부인 A씨의 꿈은 참 소박하다. 남들은 ‘이게 왜 꿈이냐’고 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 20대 초반 들렀던 타투숍에서 만난 타투이스트, 그와의 연애는 A씨 몸에 크고 작은 다양한 문신을 남겼다. 심지어 허벅지에 전 남자친구의 이니셜까지. 설상가상으로 A씨의 몸에 있는 문신은 레터링을 제외하고 ‘미완성’ 상태다.
냉가슴만 앓던 그에게 박영수 컴포트성영외과 원장은 ‘5월의 산타’나 다름없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박 원장은 ‘문신 지우는 영수쌤’(유튜브)으로 통한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망한 문신 지워드립니다’ 이벤트를 통해 그는 ‘100명’이 넘는 이의 문신을 없애줬다.
철없던 시절 멋모르고 했던 문신을 두고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사연도 다양하다. A씨처럼 전 남자친구로부터 당한 가스라이팅으로 한 문신, 중학교 때 선배로부터 당한 강제 문신, 친구엄마로부터 받은 문신 등이다.
특히 17세 때 친구엄마로부터 문신을 받았다는 B씨의 경우처럼 청소년기에 큰 고민 없이 했던 문신은 후회로 돌아온다. 이 후회를 덮기 위해 기존 문신 위에 ‘커버 문신’까지 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다양하게 접한 박 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문신을 한 사람일수록 지울 가능성이 커요. 하지만 문신 자체가 피부에는 흉터이기 때문에 예전 상태로 완벽히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후과’는 크다. 박 원장에 따르면, 문신은 할 때보다 지울 때가 더 힘들다. 시간,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술 부위가 손목, 발목 등 신체 끝으로 갈수록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A씨의 경우 박 원장을 만나지 않았다면 회당 198만원, 10회 이상 제거시술을 받아야 한다. 2000만원에 가까운 돈인데 이것도 등과 옆구리 부위 문신에 대한 가격이지, 허벅지 등은 뺀 가격이다. 시술은 ‘두 달’ 간격으로 이뤄지고, 여기에 개인 사정이 겹친다면 A씨는 문신을 지우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특히 잉크가 피부 내에 얼마나 많이, 깊게 들어갔느냐에 따라 시술 난이도가 달라진다. 또 커버 문신의 경우 지울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피부톤이 어두운 사람들은 밝은 사람보다 까다롭다. 아마추어 타투이스트들보다 전문 타투이스트들이 한 문신은 더욱 그렇다.
이벤트를 통해 사연자들에게 무료 혹은 50% 이상 할인을 제공 중인 박 원장은 A씨의 사연을 지나치지 못 했다. 그 역시 삼남매를 키우는 아버지이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A씨)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타투를 설명하기 부끄럽다고 들었어요. 어머님에게도 철저하게 감췄대요. 문신을 지우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어머님과 목욕탕 가는 것이라는데….”
문신을 지워주는 박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문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중해야 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좋은 문신도 있어요. 흉터를 가린다랄지, 절단된 부위에 손톱 모양 문신이랄지, 의미 있는 문신도 있고요. 단, 시간을 오래 두고 ‘몇 년’ 정도 고민 후 해도 될 타투인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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