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의회폭동’ 미 극우단체 수장, 징역 17년 선고…트럼프 조지아주 ‘대선뒤집기’ 기소인부절차 생략

최서은 기자 2023. 9.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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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보이스 회원들이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워싱턴의 미국 의사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일으킨 ‘1.6 의회 폭동’의 주동자가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재판부는 31일(현지시간) 1.6 폭동을 주도한 ‘프라이드 보이스’의 수장이었던 조지프 빅스와 공범 재커리 렐에 대해 각각 징역 17년과 15년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33년과 30년보다는 낮지만, 의회 폭동과 관련해 여태까지 내려진 판결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앞서 의사당 난입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극우단체 ‘오스 키퍼스’의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는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과 관련된 혐의로 1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체포됐고, 이중 지금까지 최소 110명이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티모시 켈리 판사는 “의사당 공격은 국가적 수치”라면서 “그날은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가졌던 가장 소중한 것 중 하나인 권력을 평화롭게 이양하는 우리의 전통을 깨뜨린 날”이라고 지적했다.

빅스는 “내가 실수했다는 걸 알지만,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울먹였고 “나는 군중에 이끌렸고, 호기심이 앞섰다”고 주장했다. 렐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당국에 사과하면서 “정치인들이 퍼트린 선거에 관한 거짓말을 믿었다”고 흐느꼈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정치가 내 인생을 탕진시켰고, 누가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잊게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일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의회 폭동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오는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고 올린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기소인부절차를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공식적인 기소인부절차를 포기하고 무죄를 주장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포기함에 따라 조지아주 사건은 바로 재판으로 들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기소된 모두 4번의 혐의에 대해 트럼프 측이 기소 인부 절차를 생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지난 24일 검찰에 출석해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재판은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 18명의 피고인이 관련된 모든 재판 과정에 대한 TV 생중계를 비롯해 취재진의 법정 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생중계 및 법정 내 전자기기 사용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판 당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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