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대중 관리 '시동'…G20·APEC·서울 한중일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의 서울 개최 박차…정부 "3국 모두 적극적 입장"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對)중국 관계 관리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오는 5~11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중국과 다자회의를 갖고, 정부는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양국 간 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달 5박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해 아세안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10여개 다자·양자회담을 소화한다. 중국이 참여하는 다자회의만 최소 3건(아세안+3·동아시아 정상회의·G20 정상회의)이다.
외교가의 눈길은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 성사에 쏠려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신(新) 삼각체제를 선언하는 등 '한미일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는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중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중 정상이 이번 다자회의에서 직접 대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가 경제교류 등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정상 간 만남까지는 실무적 조정이나 대내외적 환경 등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시 주석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전날(31일) 한일중 정상회의 가능성에 대해 "고위관리회의와 외교장관회의를 거쳐서 열리는 것이 순서"라며 "이번 자카르타·뉴델리 방문에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가능성은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열려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안에 한중일 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일본, 중국과 협의하고 있고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아세안·G20 정상회의) 그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양 정상 만남이) 미뤄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대중 관계에 신경 쓰는 이유는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산업 전반의 탈중국 현상과 '디리스킹'(de-risking) 흐름에도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19.5%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의 중심을 '경제'에 둔 점도 대중 관계 개선의 요인 중 하나다.
실무 단계에서는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상당부분 진척을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의 빗장을 풀었고,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서울 개최를 목표로 이달 중 고위급회의(SOM) 개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전날(31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80분간 통화를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고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같은 날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중국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내 개최되면 한중관계가 새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과 일본 모두 적극적인 입장"이라며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재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등 최근 다자·양자회담 계기에 대만해협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 가지 사안으로 정상 간 교류나 한중 관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시각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양국) 고위급 교류는 쭉 이어지고 있고 큰 문제 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원장은 "한중 정상 간 만남이 11월(APEC 정상회의)을 계기에 이루어진다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로 가는 길도 깔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원장은 "그 기간 사이에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 국내 정치적 변수 등이 암초로 돌출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평생 모은 4억, 아내가 주식으로 날려 공황장애 와…이혼 사유 되나요"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