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태풍 하이쿠이·기러기 한반도 직접 영향 없을듯...황금 연휴 날씨는?

김진두 2023. 9. 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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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지난해 9월이었죠. 11호 태풍 힌남노 당시 우리 YTN 취재기자들이 열심히 전해드렸던 방송 모습 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 사실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비슷한 경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에도 보면 9월 초였고 또 태풍 힌남노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원래는 상하이 거쳐서 서해 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와 달리 더 왼쪽으로 가나 봐요?

[기자]

천만다행이죠. 가을 태풍이고요. 올라왔다면 물론 9호 태풍보다는 세력이 약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서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점쳐졌었는데 그렇게 올라왔을 경우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게 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두 가지 요인이 겹쳤습니다. 하나는 동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약간 세력을 크게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11호 태풍인데요. 11호 태풍을 약간 밀어냈고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찬 공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찬 공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 태풍이 올라오는 것들을 막아버리는 그런 역할. 그러니까 한반도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데 이렇게 찬 공기가 우리나라 주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고.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차가운 공기가 막고 있고요. 그래서 이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고 중국 내륙으로 그러니까 타이완 북쪽을 지나서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서 소멸하는 것으로 바뀐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요인이 겹쳤죠. 고기압과 찬 공기, 두 개가 동시에 영향을 주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올 가능성이 높았던 11호 태풍 하이쿠이를 중국 쪽으로 밀어내는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심하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이다, 이런 예측까지 있었기 때문에.

[기자]

굉장히 흔들렸습니다. 우리나라 동쪽으로 온다,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서쪽으로 온다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 없이 9호, 11호, 12호 태풍, 모든 태풍이 비껴가는 형태로 바뀐 겁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제 12호 태풍이 기러기도 생겨나는데. 지금 기러기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기러기가 괌 북동쪽에 있거든요.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세력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올라오면 중간 강도 태풍까지는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앵커]

지난 수요일 미국 예측모델을 보니까 기러기, 더 위험하다, 이런 예보가 있었던데 그렇지 않나 보죠.

[기자]

11호 태풍이 약화되면서 12호와 합쳐지는 예고도 있었고요. 굉장히 우려가 컸었죠. 11호가 서쪽으로 오면 이 태풍 12호 같은 경우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점쳐졌었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찬 공기가 버티고 있습니다.

[앵커]

강한 찬 공기 고기압이 있어서.

[기자]

우리나라 북쪽에 찬 공기가 그렇게 버티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앵커]

또 기러기가 못 올라오나요?

[기자]

또 못 올라옵니다. 이 찬 공기 때문에 올라오던 게 약해지면서 일본 규슈 쪽 남쪽에서 차가운 공기와 부딪히니까 이게 급속하게 약화되면서 이 부근에서 소멸해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차가운 공기.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이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9.7도였거든요. 그 정도로 약간 선선한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서 이 차가운 공기가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11호도 중국으로 보내버리고 12호도 아예 일본 부근에서 소멸하도록 만드는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힌남노 굉장히 피해가 컸었는데 아직은 태풍의 길이 열려있고 태풍은 9월에 시작이기 때문에 더 생겨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이게 11호, 힌남노의 진로였습니다. 이상 진로였죠. 12호 기러기와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해서 쭉 대만 쪽에 머물다가 거기서 정체를 했습니다. 정체를 했다가 갑자기 급 우회전을 하면서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에 빠져나갔거든요. 제주도와 남부지방, 특히 영동지방까지 굉장히 큰 피해를 준 가을태풍이었습니다. 9월 5일부터 7일 사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빠져나갔는데 이렇다는 이유가 이 태풍, 우리나라 동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이렇게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머물고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밀렸다가 이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온 겁니다. 그런데 당분간은 우리나라 주변에 이렇게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놓이게 된다는 거고, 그건 태풍의 길이 열려있다는 거죠. 9호부터 10호, 11호, 12호까지 4개의 태풍이 일주일 새에 생겼는데. 이 태풍들이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 또 고기압에 가로막히고 마지막으로는 찬 공기가 영향을 주면서 다 우리나라를 비껴가는 형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힌남노처럼 하나의 태풍이 만들어져서 이런 경로를 따라서 올라오게 된다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앞으로 9월 중반까지는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려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10월 초까지도 가을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고. 특히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거든요. 여전히 3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라오면서 강하게 발달해서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번 태풍은 다행스럽게도 비껴갔지만 다음 태풍이 발생한다면 발생 초기부터 발달 그리고 이동 경로까지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 태풍이 못 올라오고 있는 게 찬 공기의 고기압이 우리 한반도 위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계속 자리 잡고 있으면 못 올라오겠네요?

[기자]

이 찬 공기가 효자노릇을 했는데 찬 공기가 계속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이동성으로 바뀌면서 바뀌고 고기압과 고기압 사이에 길이 열리게 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올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충분하고 확률도 높습니다.

[앵커]

태풍 전망은 정말 시시각각 변하는 것 같아요. 폭풍해일주의보 여쭤보려고 하는데. 오늘 오전 부산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내려졌어요. 폭풍해일주의보, 이거 어제 뜬 슈퍼문의 영향이 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기자]

달과 폭풍해일주의보가 관련이 있을까요?

[앵커]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관련이 있습니다. 이유가 뭐냐 하면 지금이 백중사리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거예요. 백중사리라는 것은 1년 중에 사리 때, 그러니까 만조 시에 바닷물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겁니다. 바닷물의 높이는 달과 연관이 있습니다. 슈퍼문이라고 하면 어제 같은 경우는 슈퍼 블루문이었는데 블루문이라면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슈퍼문이라는 것은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달이 슈퍼문입니다.

[앵커]

저도 어제 보긴 봤는데 조금 더 큰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런데 상당히 크게 느끼셨던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슈퍼문 슈퍼문 하니까. 실제적으로도 미니문 때가장 작을 때 달하고 슈퍼문일 때 달하고 30%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8월 1일에 뜬 달도 슈퍼문이었거든요. 그리고 31일에 뜬 달도 슈퍼문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보통 달과 지구와의 거리가 38만 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그게 36만 7600km 안으로 들어오면 슈퍼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두 번 다 슈퍼문이었고요. 어제 같은 건 슈퍼 블루문이었습니다. 그만큼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깝다는 이야기는 달의 인력이 크게 미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만조시의 수위가 평소보다 높아지고 이때쯤 돼서 백중사리가 있는 겁니다. 거기에 너울성 파도. 태풍은 우리나라를 비껴가지만 태풍으로 인한 너울이 겹치면서 겹치면서 바닷물 수위가 평소보다 굉장히 높아지는 시기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남해안 같은 경우는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고요. 또 해안가 같은 경우는 너울성 파도가 높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각별히. 앞으로 나흘 동안입니다. 만조 시에 굉장히 기울여야 합니다.

[앵커]

요즘 국제적으로 기후 뉴스가 많이 나와요. 지금 프랑스에서 지난주에 거대한 산사태 났었는데 이게 폭우 때문에 일어난 거라고요?

[기자]

폭염 때문에 일어난 겁니다. 폭염 이후에 폭우가 옵니다. 그래픽을 잠깐 제가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게 유럽 지도입니다. 위치를 표시를 해 드리면 여기가 이탈리아고요. 여기가 프랑스입니다. 프랑스 내부가 상당히 덥습니다. 폭염이 이어졌었거든요.

[앵커]

붉은색이면 몇 도 정도 됩니까?

[기자]

30도가 넘습니다. 대부분 34도, 35도를 넘는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이 상황에서 약간 찬 공기가 들어왔습니다. 다른 지역은 빨간데 이 부분은 약간 녹색빛으로 보이잖아요.

[앵커]

이탈리아하고 프랑스 사이로.

[기자]

그 사이로 이렇게 다른 지역보다는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 겁니다. 이렇게 들어왔죠. 이렇게 되면 뜨거운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니까 두 개가 부딪히면서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합니다. 그래서 폭염 뒤에 프랑스 남동부 지역으로 폭염 뒤에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이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한 거고요. 그래서 큰 피해가 났습니다.

[앵커]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저기가 어디입니까?

[기자]

그게 바로 이탈리아죠. 방금 말씀드렸듯이 이 차가운 공기가 프랑스 남동부 그리고 이탈리아 북부 쪽으로 파고들었거든요. 강하게 찬 공기가 파고들면서 프랑스 남부 지역, 폭염이 이어졌던 지역으로는 폭우로, 그리고 찬 공기의 중심이 조금 더 들어갔던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으로는 대신 폭설이 쏟아집니다.

[앵커]

저쪽 지역이 알프스 산맥이 있는 쪽이죠?

[기자]

그렇기 때문에 고온에 이렇게 차가운 공기들이 산에 올라가면서 더 발달하면서 눈으로 내린, 그러니까 이탈리아는 눈으로, 프랑스 남부는 폭염 이후의 폭우로 나타난 겁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상황도 볼게요.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 관통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이미 북서진을 하면서 미국 내륙으로 들어가서 소멸한 상태고요. 처음에 들어올 때는 이 허리케인은 보통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구분을 합니다. 그래서 1등급이 세력이 약하고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강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달리아는 허리케인이 대서양에서 발생해서 미국 플로리아에 상륙하기 전까지 최대 4등급까지 발달했고요. 상륙하면서부터는 3등급의 위력을 지녔는데 시속 200km가 넘는 폭풍을 동반하고 폭우까지 동반했습니다. 이게 플로리아 북부지역을 강타했거든요. 그러니까 달리던 차가 전복되고 또 나무 같은 경우는 뿌리째 뽑혀지고 그리고 빌딩 같은 경우 거의 초토화가 될 경우. 그래서 나무 집들 같은 경우에는 지붕이 다 날아가는 그런 정도의 위력을 지녔고요. 상당히 많은 수의 주민들이 대피를 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엄청난 피해를 입힌 상태에서 플로리다 북부를 강타하고 미국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지금은 소멸했습니다.

[앵커]

올가을 날씨, 특히 앞서 저희가 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 10월에 추석 연휴가 엿새잖아요. 물론 한 달 정도 남아서 예측할 수 있을까, 예보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예상,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기상청 예보는 우선 없고요. 예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때까지는 모델이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예보는 불가능합니다. 대신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년 중에 가장 맑은 날이 많은 경우가 9월 말부터 10월 상순까지입니다.

[앵커]

보통 그렇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쯤 되면 우선 맑은 날이 기본적으로 베이스로 깔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기상청의 1개월 예보, 3개월 예보를 보면 9월 중순 정도까지는 가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거는 가을장마 이야기가 되겠죠. 그리고 그 이후부터 해서 10월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습니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거는 낮 기온도 무더위보다는 약간 괜찮은 날씨, 쾌청한 가을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 이렇게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줄 경우에는 가끔 저기압이 통과하지만 비가 내린다고 해도 비의 강도는 굉장히 적고 약하고 또 비의 양도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10월 초 연휴 기간 같은 경우에는 맑은 날보다는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날보다는 맑은 날이 될 가능성이 확률상으로는 높다. 대신 한 가지 변수는 있습니다.

[앵커]

김진두 기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나와서 기상전망 자세히 알려주고 계시는데요. 변수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앵커]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아까 말씀드렸듯이 10월 상순까지는 요즘에는 늦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상륙을 하지는 않더라고요. 우리나라를 비껴간다고 하더라도 10월 상순까지 태풍이라는 변수가 변수가 마지막 남아 있습니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이번 행운으로 받게 되는 긴 연휴 기간 날씨는 좋은 쪽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김진두 기자 믿고 계획 세워봐도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급변할 수 있다는 점꼭 기억하시고, 김진두 기자는 또 다음 주에 나오니까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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