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빈 살만, 불로장생에 진심…매년 1조 3천억 원 노화연구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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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불로장생 연구 지원에 나섭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헤볼루션 재단'은 향후 2∼4년 이내에 연간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노화 치료 연구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노화 연구를 두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생각하던 과학자들의 반감은 지원금 앞에 눈 녹듯 사라져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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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불로장생 연구 지원에 나섭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헤볼루션 재단'은 향후 2∼4년 이내에 연간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을 노화 치료 연구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지원금은 재단의 자체 연구가 아닌 세계 각지에 있는 연구진과 스타트업이 과학적 성과를 내고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투입됩니다.
이 재단은 사우디 왕명에 따라 2018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된 뒤 2022년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헤볼루션은 '헬스'(health·건강)와 '에볼루션'(evolution·진화)을 섞은 말로 양질의 삶을 연장한다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비전이 담겼다고 합니다.
메흐무드 칸 재단 최고경영자는 선각자 의식을 지니고 비전통적인 접근법으로 노화 치료에 도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화 연구에 뛰어들 과학자, 이 분야 자료는 없어도 문제 해결 기술이 있는 인접 분야 과학자를 모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칸은 ▲ 노화세포를 예전 상태로 돌리는 후생적 재프로그래밍 ▲ 세포 내 고장 난 기관을 없애는 자가포식 ▲ 생체 기능이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퇴행하는 노화 등 이 분야 연구의 세 축에 우선순위 없이 모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화를 나타내는 생체지표의 확인, 기존 의약품을 이용한 대규모 노화 치료 임상시험에 서둘러 돈을 대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두 작업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지만, 이익을 빨리 회수할 수 없어 글로벌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불모지로 평가되는 영역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헤볼루션 재단의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이 통치하는 사우디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걸로 관측됩니다.
또 삶의 질을 높이고 석유 의존도를 낮출 새로운 산업을 제시하면 젊은 층이 많은 사우디 국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헤볼루션 재단의 활동 본격화에는 사우디에 품는 국제사회의 고정관념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왕실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절대왕정과의 거래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사우디 왕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로 지목되는 등 범죄집단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사우디가 글로벌 스포츠에 자금을 대는 것을 두고도 인권탄압 후진국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한 시도라는 비아냥이 쏟아집니다.
그러나 노화 연구를 두고 사우디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생각하던 과학자들의 반감은 지원금 앞에 눈 녹듯 사라져가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노화연구연맹은 거듭된 논의 끝에 지난해 18개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받았고 그 뒤로 재정지원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스테파니 레더먼 AFAR 전무이사는 "사람들(연구진)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며 "우리가 돈(헤볼루션 재단의 지원금)을 나눠주는 것을 보자 그런 생각의 많은 부분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빈 살만 왕세자의 '변덕'이나 중동의 정세 변화 때문에 노화 연구에 대한 자금지원이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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