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마약 치료병원 폐원 위기…정부 "특단 대책 강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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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중독 치료 보호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1일 "(해당 병원의)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이 지난 7월 발간한 '2022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인천참사랑병원은 지난해 마약류 중독 치료 보호기관 21곳 중 가장 많은 치료보호 실적을 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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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감당 어려울만큼 환자 입원 늘어"…지원책 호소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마약류 중독 치료 보호기관인 인천참사랑병원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1일 "(해당 병원의)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매체는 이날 인천 서구 소재 인천참사랑병원의 천영준 원장의 말을 빌어 해당 병원이 운영난을 겪으면서 조만간 폐원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참사랑병원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병원 폐쇄 방침은 확정된 바 없다. 다만, 운영상 어려움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병원이 폐쇄되지 않도록 마약치료보호기관들의 운영상의 어려움 완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참사랑병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해 온 병원으로써 여러가지 요인들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특단의 지원이 있지 않는 한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취지의 얘기였지 폐업을 결정한 적도 현 시점에서 폐업을 할 의사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부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약류 중독 환자의 입원이 증가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급증했다. 간호사 3교대 근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수의 직원이 사직했다"고 전했다.
마약류 중독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입원하기를 기피하는 다른 정신질환 환자들의 입원이 줄어들면서 병원 운영 및 경영에 있어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고 병원은 털어놨다.
대검찰청이 지난 7월 발간한 '2022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인천참사랑병원은 지난해 마약류 중독 치료 보호기관 21곳 중 가장 많은 치료보호 실적을 내는 곳이다.
인천참사랑병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6명→126명→71명→164명→276명의 마약류 중독자를 치료보호해왔다. 2022년 기준 경남 창녕의 국립부곡병원이 134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외 6곳은 많아야 4명 또는 1~2명 치료보호에 그쳤고, 1명도 치료보호하지 못한 곳도 13곳이다.
박 차관은 "최근 젊은층을 대상으로 마약류 중독자 수가 급증하는 등 우리 사회에 마약 문제가 만연하고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치료가 중요함에도 치료보호기관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인정했다.
박 차관은 "마약중독 치료가 어려운 반면 치료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니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기피하는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복지부는 구체적으로 단순한 치료비 지원을 넘어 운영 손실에 대한 국가 보전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마약치료보호기관 24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운영 개선방안은 물론, 향후 마약치료보호기관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정부는 마약치료기관 대책을 포함해 예방, 치료, 재활 그리고 일상회복을 아우르는 정신건강 혁신, 정책 혁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마약 치료보호기관 지원에 책정된 예산은 8억2000만원(국비·지방비 각 4억1000만원)으로 기관들의 재정난을 돕기에는 미미한 실정이다.
인천참사랑병원은 "마약류 중독자 치료 관련 의료수가 시스템 재정비와 기존 지정기관들에 대한 지원, 나아가 지역사회 재활시설에 대한 정책 수립과 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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