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中영토' 표기 지도에 주변국 반발… "합리적으로 생각하라"

최재혁 기자 2023. 9. 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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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롭게 공개한 표준지도가 논란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남중국해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한 중국의 표준지도에 대해 필리핀·말레이시아·타이완·베트남 등 주변국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규탄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새롭게 공개한 표준지도에서 남중국해 부분에 U자 형태로 10개의 선(10단선)을 그었다.

남중국해 섬과 해안에 대한 영유권 논쟁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표준지도가 분쟁국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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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표기한 표준지도를 발행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반대 시위를 하는 필리핀 시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새롭게 공개한 표준지도가 논란이다.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CNN 등 외신에 따르면 남중국해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한 중국의 표준지도에 대해 필리핀·말레이시아·타이완·베트남 등 주변국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규탄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새롭게 공개한 표준지도에서 남중국해 부분에 U자 형태로 10개의 선(10단선)을 그었다. 10단선에 따라 남중국해의 약 90%가 중국의 영토로 표기됐다. 남중국해 섬과 해안에 대한 영유권 논쟁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표준지도가 분쟁국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은 남중국해가 한나라의 해상 실크로드였으며 명나라 시절엔 화교 상인이 남중국해의 총독이었다는 근거를 들어 영유권을 주장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해당 주장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결을 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31일 중국에 "국제법과 2016년 PCA의 중재 판결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고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지도의 4사분면에 표기된 U자 모양의 10단선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10단선을 통해 남중국해 지역의 약 90%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했다. /사진=인민일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이번 표준지도의 U자형 10단선은 중국 최남단인 하이난섬의 남쪽 1500㎞까지 순환하며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을 통과한다. 필리핀 외무부는 "필리핀 영토와 해안에 대한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 주장을 합법화하려는 이번 시도는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성명을 통해 "해당 지도는 말레이시아에 있어 어떠한 구속력도 없으며 남중국해 문제만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규탄했다.

제프 류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지도에 관한 질문에 "절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며 "중국 정부가 타이완 주권에 대한 사실을 아무리 왜곡하더라도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순 없다"고 전했다. 팜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주장은 가치가 없으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초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베트남 어선을 향해 물대포 공격을 자행했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 중임을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국가 지도 인식 홍보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견은 항상 명확했다"라면서 "중국 당국은 매년 다양한 유형의 표준 지도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관련 당사자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이며 지도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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