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탕 정치' 시동건 김기현, 총선 앞두고 이준석계 끌어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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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당대표 출마 당시 강조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다시 시동을 건 모습이다.
대표적인 이준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는 등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계 끌어안기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내년 1월 당원권 정지가 풀리는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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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선 노원병 출마 준비하는 이준석 끌어안아야 목소리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당대표 출마 당시 강조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에 다시 시동을 건 모습이다. 대표적인 이준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는 등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계 끌어안기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두 사람간 만남은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전대 직후 '연포탕'의 의미로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과 회동을 했지만 천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에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만나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김 위원장의 삼고초려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천하람-이준석간 만남도 예상됐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 대표가 천 위원장과 만남은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에 인물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을 두고 김 위원장의 '인재영입' 기조와 연결짓지도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연찬회에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지역은 당의 서진정책의 주요 기지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이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보다는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천 위원장은 회동 직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을 전남 내지 호남 전체의 실패로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했고, 김 대표는 "확대해석 하는 것은 전혀 없고 잘한 것이든 잘못한 것이든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밥 한 번 먹어서 인위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당에 대해 나름대로 애써서 쓴소리하면 '배에 구멍낸다, 배에 승선 못 시킨다'는 식으로 가면 아무리 우리가 밥을 먹더라도 실질적 화합이라는 것이 이뤄질 수 있겠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1년간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개막한 대구 치맥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최근 수해 골프로 당원권 징계 10개월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치맥페스티벌에는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5선의 주호영 의원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일 페스티벌 현장에서 대구 시민들과 정치현안에 대한 얘기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내년 1월 당원권 정지가 풀리는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 전 대표의 발언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태 전 의원은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서울 노원병은 이준석 전 대표가 세 번 도전했지만 세 번 다 실패할 만큼 엄청 험지라며 "본인이 안 한다 해도 (공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에 대해 개별 정치인이 하는 비판도 당의 변화를 위해 잘 되라는 비판도 있고 너 망하라는 식의 비판도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이 보기에 저 정도면 당이 잘 되라는 쓴소리로 결정되면 (공천이)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당에서도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도 최근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언행에 거부감을 갖는 당원들이 많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말 애정 어린 충고를 하는구나'라고 와닿도록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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