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교육감 “교사들 분노에 무거운 책임…교권회복에 최선”

서이초 교사 49재 앞두고 입장문…“교사와 함께 교권 바로 세울 것”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1일 전북 전주시 전북교육청에서 "교권,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를 주제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23.8.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교사들과 함께 교권을 바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참담한 교육 현실을 바로잡아 희망에 찬 교육으로 바꾸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서이초 교사 49재(9월 4일)를 사흘 앞둔 1일 교사들에게 보내는 입장문을 통해 교권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서 교육감은 입장문에서 “서이초 교사의 죽음 이후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아파하고 분노하는 것을 보고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면서 “교권을 바로세우고 선생님이 존중받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그런 학교를 만들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그동안 다른 생각을 가진 교육주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엔 여야 구분 없이 입법 추진에 속도를 내는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교권 바로 세우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돼 한목소리를 내는 건 처음이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희생이 교권 회복의 불씨가 돼 교육 정상화의 꽃을 피우리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으로 촉발된 교사들의 분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교육감은 “서이초 교사 49재를 앞두고 교육 공동체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갈등은 연가와 임시휴업(재량휴업)의 해석에 차이에서 비롯됐다. 교권 확립이라는 목적도 같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표도 같은데, 다만 9월4일 하루를 어떤 방식으로 추모하느냐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라며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감협의회가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교육부와 교육감 간에도 일부 입장 차이가 생기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 교육감은 “선생님들께서 ‘교육감이 왜 우리를 지켜준다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아쉬워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법에 의한 이행 명령과 집행은 교육감 권한 밖이라 막을 수 없다. 뻔히 예상되는 혼란과 피해를 외면하는 건 교육감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을 보호해야 하는 교육감은 9월4일 이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교육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실을 지키며 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피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린다”면서 “교육 공동체가 분열하면 안 된다. 슬픔과 분노 속에서도 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결집한 힘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교권 확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공동체 모두가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갈등과 분열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서 “저는 교육감으로서 언제나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