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박인터뷰] '최장 12일' 추석 연휴? "해외여행 수요 일부 증가하지만..."

전용우 기자 2023. 9.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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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인터뷰
진행 - 전용우 선임기자
대담 - 주원 경제연구실장 / 현대경제연구원
일시 - 2023. 8. 31

인터뷰 요약
◇"대통령, 비상경제회의서 임시공휴일 발표...경기회복 애쓰고 있다는 느낌 녹여낸 것"
◇최장 12일 추석 연휴?..."일평균 생산유발효과는 떨어지지만 소비 진작 총량은 커져"
◇"임시공휴일 효과...서비스업종 외 직간접 관련 제조업에도 긍정적 영향"
◇"해외여행 수요 일부 증가하지만 국내 관광 활성화 효과 더 커"
◇"많은 제조업종 재고 쌓인 상황...공장 스톱하고 쉬는 게 재고 관리 측면서 유리"
◇"임시공휴일 카드로도 내수 회복 조짐 없으면 보다 적극적 경기 진착책 내놔야"

인터뷰 전문

Q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석연휴 6일이 현실화된 거잖아요. 비상경제회의라는 장소에서 이 방침을 정했다는 것도 좀 눈길이 갑니다”

A “수출도 상당히 좀 불안하고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경기가 별로 안 좋아요. 7월 생산이나 소비 투자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고요. 7월에 집중호우가 있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영향도 받았지만 경기적이고 심리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이런 걸 생각할 때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비상경제민생회의 어떻게 보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발표 이런 쪽에서 임시 공휴일을 지정함으로써 정부가 좀 많이 애쓰고 있다 이런 느낌을 좀 녹여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윤 대통령 “임시공휴일 지정, 내수 진작해야”...휴가 일수가 길수록 소비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분명히 주나요

A “그렇다고 봐야죠. 휴가가 하루 이틀 정도면 그냥 집에 있는 분들이 많은데 휴가가 길어지면 아무래도 밖으로 좀 나가고 싶어 하죠. 여행을 갈 때는 당일치기 여행은 거의 없잖아요. 2박3일 3박4일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행을 가게 되면 움직이는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아무래도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Q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6일 연휴를 훨씬 뛰어넘어 (연차 등 사용해) 최장 12일 연휴까지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6일보다 12일 연휴가 훨씬 경제 활성화에 좋을까요

A “아무래도 휴일이 많아지면 소비 효과는 커지기 마련인데...”

Q 정비례 하는 건가요

A “정비례는 아니고 연휴가 너무 길어지면 일평균 생산유발효과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좀 떨어지겠지요. 아무래도 10여일 연휴 동안 전부 집 밖으로 돌아다니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며칠 놀고 집에 있고 이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게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다만 커지긴 커질 거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Q 최장 12일이라는 연휴는 대기업 등에서의 얘기고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사업장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연휴잖아요.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연휴 기간이 길수록 생산 유발 효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A “안타까운 얘기지만 지적한 그런 작은 회사들은 사실 놀기 어렵거든요. 그렇지만 큰 기업들은 다 놀기 때문에 분명히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제 (여행 등)서비스 업종만 좋은 게 아니고 사실 운수업도 보면 자동차나 관련 자동차 부품도 (이동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되고 음식점 하시는 분들도 음식 재료 미리 준비해야 되고 숙박하시는 분들도 객실 제품들을 준비해야 되고 레저도 관련 제품들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미리 발주가 들어가야 되는 거죠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통해서..., 효과가 대기업 쪽으로도 분명히 가겠지만 영세 사업장에서도 이런 쪽에 어떤 파급 효과라고 할까 이런 걸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이...“

Q 통상 임시공휴일 지정을 앞두고는 산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는데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데 그만큼 어렵다는 것인가요

A “경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고요. 수출 시장에서는 우리가 뭔가 부가가치를 찾을 수 없고 기대할 수 있는 건 내수 시장인데 내수 시장도 사실 소비 심리가 상당히 좀 얼어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재계도 환영을 하는 것 같고, 또 하나는 현실적인 문제가 뭐냐 하면 대부분의 제조업들이 만약 (10월) 2일 쉬지 않고 출근한다 그러면 공장을 가동해야 되거든요. 공장을 처음 가동할 때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차라리 그것을 감안하면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쭉 쉬는 게 낫고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의 제조업종들이 재고가 쌓이는 모습이거든요. 즉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 보는 그런 기업들이 꽤 있어요. 차라리 그럴 바에야 공장을 스톱하고 쉬는 게 낫다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Q 내수 활성화가 지금 얼마나 시급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나요

A “성장 동력을 크게 이제 두 가지로 볼 수 있잖아요. 하나는 수출이고 하나는 내수인데 중국 쪽으로 가는 수출이 4분의 1이 1년 전에 비해서 날아갔거든요. 반도체 업황도 좋아진다는 말이 몇 달 전부터 나왔는데도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고요. 이제 믿는 건 내수인데 그동안 소비를 이끌었던 자동차 쪽 판매 그러니까 내구재 쪽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어요. 내구재 소비는 전체 소비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인데 그럼 앞으로 소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거든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수출이 안 좋은 상황에서 소비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는 소비 회복을 좀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총론적인 것 말씀 주셨고요. 약간 미시적인 것으로 들어가 볼게요. 연휴가 길면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내수 진작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이런 얘기도 하거든요. “해외여행이 내수 진작에 걸림돌”...어떻게 보십니까

A “연휴가 길어 당연히 해외여행 수요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비행기 편을 증편하는 게 상대국의 허가도 받아야 되고 비행기 운항 계획도 짜야 되고 비행기가 없으면 비행기도 빌려야 되기 때문에 많은 증편이 어려울 거예요. 어떻게 보면 해외로 움직이는 그런 수요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일부 해외여행으로 빠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국내 관광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

Q 해외 여행도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 않나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요

A “해외여행 갈 때 보통 우리 국적기를 많이 이용하죠. 그것은 우리 서비스 수지를 개선시키는 요인이고요. 그리고 여행 상품을 이용하시는 분들 패키지라고 하죠. 그런 것도 우리 여행업계의 실적을 좋아지게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그 자체만으로 전부 다 우리 국내에서 쓸 돈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보시는 것은 약간 좀 무리가 있습니다.“

Q 근데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경기는 좀 걱정인 것 같습니다. 지난달(7월)에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6개월 만에 세 개가 다 감소했습니다. 이번 추석 긴 연휴가 이런 흐름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이번에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국내 소비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데 다만 그것을 계기로 어떤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만들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7월 경제지표는 나쁘게 나왔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나오는 경제 지표들도 좀 냉정히 판단하고 실제 내수 시장 쪽에서 경기 전환의 신호가 나타나는지 그리고 이번에 공휴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에 큰 조짐이 없다 이러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경기 진작책을 내놔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전용우 선임기자의 [담박인터뷰]는
멋내지 않았지만 깊게 여운을 남기는 담박한 음식의 풍미처럼 우리 사회의 이슈와 삶을 관통하는 인물과 현장의 소식을 담담한 시각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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