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함 이름 변경 두고 ‘국무총리-국방부-해군’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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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해군의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의 배 이름 변경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하루 만에 국방부는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서 불거진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부를 두고 국방부와 해군이 공개브리핑에서 엇갈리는 주장을 한 데 이어, 국무총리와 국방부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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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역사 쿠데타’]
한덕수 국무총리가 해군의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의 배 이름 변경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하루 만에 국방부는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서 불거진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부를 두고 국방부와 해군이 공개브리핑에서 엇갈리는 주장을 한 데 이어, 국무총리와 국방부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한덕수 총리가 홍범도 함명 개정을 언급했는데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총리께서 의원 질문에 답한 것인데 그럴(함명 변경) 필요성을 이야기하신 것 같다. 해군에서 함명을 바꾸거나 하는 검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 발언은) 앞서 국방부가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입장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에서 별도 지시가 있었는지에 관해서도 “그런 지시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을 검토하느냐”고 묻자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을 상징하는 하나의 이름이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이름을)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두고 지난달 28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국방부와 해군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당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면 잠수함 홍범도함 이름도 바꾸느냐’는 질문에 “검토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중령)은 브리핑 중간에 “(홍범도함) 이름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개 브리핑 자리에서 해군이 국방부가 어긋나는 주장을 한 데 이어, 하루 새 국무총리와 국방부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드문 장면이 펼쳐진 셈이다. 국내외 사례에서 군함의 이름을 바꾼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홍범도함은 해군의 214급(1800t급) 잠수함 가운데 7번째 만든 잠수함으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함명이 제정됐다. 당시 해군은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최신예 잠수함 함명으로 정함으로써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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