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출석 또 무산…'2시간 조사불가' 방침에 "檢이 수사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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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던 일정이 검찰과의 신경전 끝에 또다시 무산됐다. 이 대표 측이 일정상 4일 오전에만 조사받겠다고 하자 검찰이 조사를 2시간 만에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 대표 측은 검찰이 거부해 4일 조사 자체가 무산됐다며 검찰에 탓을 돌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검찰은 4일 출석 일정을 거부했다"며 "검찰이 원하는 대로 조기 출석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것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정치 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검찰이 고집하는 오는 4일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만 일시 조정이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해 4일에는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 주 중 검찰과 협의해서 추가조사 진행하겠다"며 "이 같은 입장은 오전 검찰에 전달됐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2시간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수사팀은 변호인에게 '4일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 없으며,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며 "일반적인 피의자와 같이 형사사법 절차에 따라 출석과 조사에 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검찰이 조사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강 대변인은 "4일 오전에 나가서 조사받고, 오후 일정이 있으니 다음 주 중에 추가조사를 하겠다고 한 건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검찰이 거부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4일 출석 입장에 검찰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향후 출석 일정을 두고 계속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후 출석 일정에 대해 "좀 더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