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요청대로 했는데 거부"...與 "방탄 단식 명분 없어"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요청대로 오는 4일 출석하겠단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이 거부했다며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사법 처리되는걸 피하려고 '방탄 단식'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와 검찰 사이 출석 날짜를 놓고 또 입장이 엇갈렸다고요?
[기자]
이재명 대표는 오는 4일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오늘 오전 검찰에 전달했습니다.
수원지검이 수사하고 있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겠다는 건데요.
이 대표는 다만 4일 오후로 예정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국제 공동회의 일정을 바꿀 수 없는 만큼 그날은 1차로 오전 조사에만 응하고 추가 조사를 따로 받겠단 입장이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본인의 검찰 조사에 있어서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 거듭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고집하는 오는 4일에 출석하겠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종일 조사를 받지 않으면 4일 소환이 불가능하다고 밝히자,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출석을 거부한 것이라며 비상식적인 정치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원하는 대로 조기 출석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것에는 관심 없고 오직 정치수사로 이 대표와 민주당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명분 없는 단식이라며 동정론을 일으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거나 사법 처리를 피하고, 내분을 차단해 당권 사수하기 위한 거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자신의 범죄혐의에 대한 법치국가의 수사절차를 방해하는 방탄 단식에 불과해 보입니다.]
여당은 오전만 조사를 받겠다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 대해서도 시간 안에 조사가 끝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오늘 개회하는 정기국회 일정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국회는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정부를 상대로 국정 전반의 운영 상황을 묻는 대정부 질문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됩니다.
오는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0일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합니다.
국정감사는 다음 달 1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데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이념 논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쟁점마다 치열한 여야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657조 원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오늘 국회에 제출되는데, 정기국회 기간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국회 개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일방적 국회 운영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쟁이 아닌 정책 경쟁에 몰두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 폭주를 바로잡아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의 실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만약 민주당이 단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라는 이유만으로 국가개혁법안들을 반대하고 나선다면 다음 총선 때 무리한 국정 발목잡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이 정권에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워 회복하겠습니다.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회복해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간 치열한 샅바 싸움이 벌써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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