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하면 불순 세력이냐”···진보당, ‘정헌율 시장 망언’ 비판
정헌율 익산시장 논란일자 “마음 상처 입은 분께 죄송” 사과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최근 ‘수해 전액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여한 농민회와 진보당원들을 가리켜 “이상한 세력·불순 세력”으로 지칭하자 진보당이 ‘전체주의적 망언’이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진보당 익산지역위원회는 1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헌율 시장은 어제 선거법 위반 사건 무죄 확정과 관련해 ‘익산시가 하나로 통합돼 더 큰 길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면서도 진보당을 불순 세력으로 운운했다”며 “자신에 비판적인 시민이나 당원들은 익산 시민도, 통합 대상도 아닌 배제 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냐”고 지적했다.
전권희 위원장은 “진보당은 수해 발생 이후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농민과 함께 땀 흘렸다”며 “한편으로는 국회와 전북도에 찾아가 온전한 피해 보상과 실질적 수해 대책을 촉구하며 피해 농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의 이번 발언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전에도 다문화 가정을 ‘잡종’, ‘튀기’라고 지칭하며 망언을 해 익산시와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시킨 전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시장 측은 이날 오전 익산시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수해 농민과의 간담회에서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수해를 입은 농민들과의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일부 불순한 세력이 있어 집회 시위를 벌인 농민들과의 면담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이상한 세력·불순 세력’은 당시 수해 보상을 촉구하는 익산시청 앞 집회에 참여한 농민회원과 진보당원을 지칭하는 것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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