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영훈 지사 "제주 탈플라스틱 정책, 세계의 모범사례로"
[편집자주] '플라스틱 제로의 자원순환 사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모으는 '2023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이 오는 7일과 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포럼의 주제인 '플라스틱, 순환경제 그리고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길'을 화두로 주요 인사들로부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과제와 대응전략을 들어 봤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세계적인 탈플라스틱 모범사례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영훈 지사는 '2023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을 앞두고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급증에 따른 환경오염과 생물 다양성 위기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현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은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실천전략"이라며 "제주가 탄소중립을 선도했듯이 탈플라스틱 정책에서도 전 세계의 모범 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에서 플라스틱 제로를 선언하면서 제주 전체로 확대됐다"며 "플라스틱 관리 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공과 민간이 교류하는 논의의 장으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영훈 지사와의 일문일답.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선언한 배경과 의미는.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은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의 한 연구보고서(2019)'에 따르면 2015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중 약 60%가 쓰레기로 버려졌고, 상당량은 바다를 오염 시키고 동물,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은 제주가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했듯이 플라스틱 제로 정책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플라스틱 급증에 따른 환경오염과 생물 다양성 위협 위기에서 벗어나 탄소중립 제주,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실현해나가겠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2040 플라스틱 제로'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감축하고, 재활용을 확대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년 기준 제주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 47만5692톤 가운데 7만2029톤은 폐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제주의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2040년 17만8142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까지 1조813억원을 투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0년 대비 50% 감축한다.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전량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제로 제주 범도민추진위원회'의 지난 1년 성과는.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에 도민참여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 시민단체 등 232개 단체 대표로 구성된 만큼 현장 목소리와 정책들을 담은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위원과 도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탈플라스틱 실천 범도민 결의대회 열어 의지를 다졌다.
향후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 조례'를 제정해 자원순환 촉진위원회 설치 및 제주 순환경제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또한 도민들의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친환경 실천 단체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제주 관광객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관광지 모델을 조성하는 '청정 우도 캠페인'으로 우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1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디지털 서약서'를 받았는데 총 7570명이 참여했다.
1회용 컵 대신 사용된 다회용 컵은 1만 4540개다. 우도 지역 재활용 쓰레기 발생량도 2022년 1인당 0.103㎏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올해는 우도에서 진행한 디지털 서약서를 제주 입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양레저와 환경, 여행이 결합된 친환경 관광프로그램인 E-RUN 트립을 3년째 개최하고 있다.
지난 5월21일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ESG 원회탁의'를 구성했는데, 이를 통해 호텔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제로 실현' 등 제주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은.
▶제주의 플라스틱 제로 정책이 국가와 지역이 협력하는 탈(脫)플라스틱 정책 모델로서 전 세계에 모범사례로 전파될수 있도록 '순환경제 선도도시 지정제도' 신설과 이를 위한'순환경제 사회 전환 촉진법'개정을 건의하고자 한다.
순환경제 의지가 확고하고 플라스틱 감량 및 재활용 목표가 수립된 지자체, 지역 실정에 맞은 탈(脫)플라스틱 선도사업의 추진 계획이 수립된 지자체를 ㅈ정해 지원하는 취지다.
제주는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선언과 기본계획 수립 등 여건이 마련돼있다. 순환경제 선도도시 지정을 통해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의 역할은
▶제주플러스국제환경포럼이 쌓아온 위상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이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했고, 제주 전체로 확대되는 동력을 얻었다.
특히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에 따라 제주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국제기구와 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제주도정은 IUCN과의 업무제휴 사업의 하나로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조성 협력사업'을 포함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다양한 분야의 플라스틱 관리 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공과 민간이 교류하는 논의의 장으로 역할을 기대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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