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 외인보다 나은 '8만 달러' 외인 '흥도슨', 결국 사고 쳤다...'뉴진스는 못 참지'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34경기 타율 0.361(133타수 48안타) 3홈런 20타점 25득점 6도루 출루율 0.481 OPS 0.913
연봉 8만5000 달러(약 1억799만원) 선수가 잘해도 너무 잘한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억 원이 조금 넘는 액수로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그보다 적은 돈을 받는 선수다. 100만 달러 외인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이거나 겨우 2할 초반 타율을 유지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도슨은 역대 최고의 가성비 선수라 불릴만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키움의 샌즈와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다. 2019시즌 타점왕이었던 샌즈도 시작은 대체 외국인 선수였다. 2018시즌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10만 달러에 한국에 온 샌즈는 그해 타율 0.314를 기록한 뒤 이듬해 타점왕에 올랐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샌즈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고 있는 도슨이 특별한 건 그는 주체할 수 없는 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밝은 성격의 도슨은 안타를 치면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손가락 펼치며 장난스러운 세리머니를 한다. 그리고 야구장에 흘러나오는 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경기 시작 전 훈련 때는 더하다. 지난달 23일 도슨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스트레칭을 마친 뒤 가볍게 롱토스를 하며 훈련 준비를 하던 도슨이 움찔움찔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사고를 쳤다.
때마침 1루 응원단상에서는 키움 치어리더들의 공연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고 뉴진스의 '슈퍼샤이'가 흘러나왔다. 도슨은 '슈퍼샤이'를 듣는 순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격적인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안무를 알고 있다는 듯 치어리더와 같은 동작으로 제대로 춤을 췄다. 응원단상에서 리허설하던 치어리더들도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을 따라 하는 도슨을 보고 웃음보가 터졌고 키움 동료들도 박장대소했다.
도슨은 훈련 때나 경기 때나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야구뿐 아니라 동료와 팬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키움의 복덩이'다. 동료와 팬들은 이런 도슨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도슨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며 내년 시즌에도 키움과 함께할 확률이 높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그가 코리안드림을 이룰 수 있을지 벌써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슨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무사 1.2루서 안타를 치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키움은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도슨은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뉴진스 '슈퍼샤이' 노래에 맞춰 치어리더를 보며 함께 춤을 춘 도슨. 고척돔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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