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믿었던 뒷문도 흔들…5위 탈환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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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평균자책점 5.59로 두산 필승조 중 최근 폼이 가장 좋지 않았던 홍건희는 8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흔들렸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두산엔 충격적인 패배였다.
두산은 아직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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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보직 변경하며 반전 꾀했지만 효과 없어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3연패에 빠졌다. 무엇보다 믿었던 필승조의 붕괴로 인한 패배라 충격이 더 컸다.
두산은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8회초까지 2-0으로 앞섰지만 8회말 불펜 난조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말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날 두산 선발 곽빈은 제 몫을 다했다. 제구 난조로 4사구가 5개나 나왔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6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6회까지 올라와 112구 역투를 펼치며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7회까지도 두산의 마운드 운용은 완벽했다. 김명신이 올라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타선이 8회초 1점을 보태면서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두산은 8회말 1사 후 김명신을 내리고 홍건희를 올렸는데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평균자책점 5.59로 두산 필승조 중 최근 폼이 가장 좋지 않았던 홍건희는 8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흔들렸다. 오스틴 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문보경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에 몰렸다.
두산은 그제서야 마무리 정철원을 올렸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박동원의 기습 번트에 수비가 당황하는 사이 3루 대주자 최승민이 재빨리 홈을 훔쳐 2-2 동점이 됐다.
그럼에도 정철원은 꿋꿋히 버텼다. 연장 10회말 1사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박치국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고, 두산은 다시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6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영하는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2루 주자 오지환이 홈에 들어오면서 경기가 끝났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두산엔 충격적인 패배였다.
우천 취소로 이틀을 쉰 두산은 연패를 끊기 위해 필승조를 모두 가동했지만 결과적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믿었던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흔들리니 이길 도리가 없었다.
두산은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가 흔들리자 중간 계투로 이동시켰다. 대신 정철원이 마무리로 승격됐다.
하지만 보직 변경 효과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 홍건희는 최근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고, 정철원은 최근 4경기 연속 실점했다. 박치국 또한 최근 4경기에서 6실점할 만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이날 경기는 현재 두드러진 필승조 집단 난조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54승1무54패가 됐다. 5할 승률은 지켰고, 6위 자리도 수성했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아직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토종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필승조마저 흔들리고 있다. 현재 문제가 심화되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 해법을 찾지 못하면 5위 탈환은 요원할 뿐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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