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비구이위안 신용등급 또 강등…“디폴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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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하향 조정했다.
케이븐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부정적 전망이 포함된 등급 강등은 비구이위안의 유동성이 빠듯하며 디폴트 위험이 크고 회복 전망이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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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빠듯하고 회복 전망 약해”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하향 조정했다. Ca 등급은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로 평가된다. 케이븐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부정적 전망이 포함된 등급 강등은 비구이위안의 유동성이 빠듯하며 디폴트 위험이 크고 회복 전망이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비구이위안이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 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후 나왔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0일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한 이후 신용등급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낮춰진 데 이어 불과 20여일 만에 3단계가 더 강등된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하반기 67억 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억1200만 위안(약 11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기록적 손실과 관련해 회사 측은 "깊이 반성한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채무 불이행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31일 밤으로 예정됐던 39억 위안(약 7100억원) 상당 사모채권 상환 기한 연장 관련 채권자 투표를 1일 오후 10시(베이징 시간 기준)로 다시 연기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관련 투표를 한 차례 연기한 상태였다.
비구이위안은 채권자들에게 4일 만기(2일이 공식 만기일이지만 휴일)가 돌아오는 이 사모채권의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아울러 만기를 앞둔 채권에 대해 원금상환 유예기간 40일 연장도 요청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약 298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 해당 채권 2종 이자에 대해서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이 유예기간 시한은 9월 초로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4일부터는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비구이위안 계열사 광둥텅웨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600억원)에 달하며, 이번 39억 위안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까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중 매출 규모 1위로 민간 부동산 기업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곳으로 평가됐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는 다른 부동산 공룡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네 배에 이른다. 이런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맞으면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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