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KT의 8월, 조용히 강했던 '해결사' 황재균

권혁준 기자 2023. 9. 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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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KT 위즈의 8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가장 돋보였지만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던 황재균(36)의 활약 역시 빠질 수 없었다.

KT는 지난 8월3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4로 이겼다.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해준 황재균은 KT의 '역대급 8월'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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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결승타만 5회, 득점권 타율 0.455…박병호 공백 메워
역대 12번째 통산 1000득점-1000타점 달성
KT 위즈 황재균.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KT 위즈의 8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이 가장 돋보였지만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했던 황재균(36)의 활약 역시 빠질 수 없었다.

KT는 지난 8월3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4로 이겼다.

8월의 마지막 날까지 승리를 거둔 KT는 월간 19승4패(0.826)의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월 19승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승수이기도하다. 이 부문 기록은 2009년 8월 KIA 타이거즈, 2015년 5월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20승이다.

KT의 힘은 마운드였다. 8월 팀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2위 NC(3.86)를 크게 앞서는 1위였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데다 무더위까지 겹쳐 각 팀 투수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KT만큼은 단단했다.

하지만 막기만 해선 이길 수 없었다. 월 19승을 따낸 것은 타선도 제 역할을 해냈다는 이야기다. 다만 KT의 8월 팀 타율은 0.265로 7위에 그쳤다. 적재적소에 찬스를 만들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타선의 중심을 잡았던 이가 바로 황재균이었다. 강백호는 2군행, 박병호는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 제외, 앤서니 알포드는 한동안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없었다면 아무리 마운드가 강해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황재균은 8월 월간 타율이 0.306로 아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이 찬스에서의 집중력이다.

그는 8월 득점권 타율이 22타수 10안타(0.455)에 달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이 중엔 한화 노시환(18타수 9안타·0.500) 다음에 해당했다.

KT 황재균.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타는 무려 5개로 리그 1위였다. KT가 따낸 19승 중 4분의 1 이상에 황재균이 결승타로 기여했다는 의미다. 타율, 타점, 홈런 등 월간 누적 기록에서 딱히 돋보이는 부분이 없음에도 찬스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준 결과다.

황재균은 시즌 초반 발가락 부상으로 오랜 기간 이탈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6월 복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KT의 반등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소 늦게 발동이 걸렸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묵묵히 타선을 지탱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그다.

8월의 마지막 경기에선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좌전 적시타로 2타점을 추가했는데, 이로 인해 정확하게 개인 통산 1000타점을 채우게 됐다.

KBO리그에서 통산 1000타점을 기록한 것은 역대 22번째다.

특히 지난 시즌 1000득점을 채운 황재균은 1000득점과 10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록은 이승엽, 양준혁, 김태균, 박용택, 장종훈, 박재홍, 장성호, 송지만 등 역대 KBO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타자들만이 달성한 업적이다.

현역 타자로 좁히면 최형우(KIA), 최정(SSG), 김현수(LG)와 함께 황재균까지 4명밖에 없다.

황재균은 앞서 기록을 달성한 이들과 비교하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거나, 개인 타이틀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데뷔 이래 언제나 꾸준하게 제몫을 해온 그는 어느덧 리그에서 손꼽히는 '누적 기록'을 보유한 이가 됐다.

이번 KT의 상승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해준 황재균은 KT의 '역대급 8월'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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