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은행들 中 대출 확 줄였다…역대 최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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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은행들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대만 은행의 중국 대출 거래 참가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대만 은행들의 참가율은 1.7%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대만 은행들의 중국 대출 규모 감소는 내년 1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고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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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신용 승인 엄격, 리스크 줄이라는 본사 지시”
외신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양안관계 긴장 반영”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대만 은행들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만 은행들이 중국 부동산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대만 은행의 중국 대출 거래 참가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대만 은행들의 참가율은 1.7%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2013년 33%로 최고를 기록했지만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로 급감했다.
이는 푸본파이낸셜홀딩스 등 대만 금융기관들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위기로 성장이 둔화한 중국 경제 관련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결과다. 복수의 대만 대출 기관 인사들은 “위험을 줄이려는 본사의 지시로 대중국 거래에 참가하는 것이 어렵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찾기 위해 호주, 동남아시아 등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대만 은행들의 중국 대출 규모 감소는 내년 1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고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자는 친미 노선의 집권 민주진보당 측과 중국과 화해를 통해 전쟁 위험을 줄이자는 친중 노선의 야당 국민당 측의 대립이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대만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분열되고 경쟁이 치열한 선거 중 하나”라며 “결과에 따라 대만과 상호 작용하는 국가들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양안 관계 갈등 속에 올해 상반기 중국과 대만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확실히 주목받고 있다”며 “그에 더해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신용 위험 증가, 경쟁 심화 등도 시장 철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대만 은행들이 자금 대출을 중단하더라도 중국의 국제 대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며 “차용인은 (대만 은행 외) 다른 곳에 대체 자금 출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신디케이트 대출(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제공하는 공동 대출) 시장에서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기업은 1260억달러(약 166조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의 1520억달러(약 200조 5400억원)보다 감소한 규모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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