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도둑질에 실적악화·주가급락...“차라리 폐업”하는 이 나라
“절도 탓 재고 감소·실적 악화”
대형백화점 체인 지점 문닫기도
이런 가운데 미국 유통업계 경영진 사이에서는 이른바 ‘슈링크(shrink·위축을 뜻하는 단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도난에 따른 손실과 비용 탓에 재고와 실적이 쪼그라든다는 의미다.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도둑질마저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유통 기업들이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가이던스(실적 목표치)를 낮추자,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달러 제네럴은 내년 주당 순이익(EPS) 연간 성장 기대치를 기존에 제시한 4~6%에서 -8~0%로 대폭 낮췄다. 회사는 올해 순 매출 증가율을 이전에 제시한 수준(3.5~5.0%)보다 낮은 1.3~3.3%로 제시했다. 올해 EPS 전망치는 7.10~8.30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34% 줄어든 수준이다. 달러 제네럴의 2분기 EPS 는 2.13 달러, 매출은 98억 8000만 달러로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기대치(EPS 2.47달러, 99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24일 실적을 발표한 달러트리(DLTR) 역시 당일 월가 기대를 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경영진이 “소비 수요 둔화와 절도 증가로 인해 이익이 타격 받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탓에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약탈에 가까운 도둑질 탓에 일부 대형 유통점들은 폐점에 나서기도 했다. 일례로 메이시스는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하와이, 메릴랜드 소재 매장을 닫았다.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WMT)는 올해 4월 극심한 절도 등을 이유로 시카고 매장 4곳을 폐점했으며, 타깃(TGT) 역시 절도로 인한 수백만 달러 손실을 이유로 메릴랜드와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매장을 없앴다.
노드스트롬과 삭스 오프 피프스 등 백화점들이 줄줄이 폐업한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둑질을 해도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지난 2014년 나온 캘리포니아 주의 관련법에 따르면 총 950달러 이하의 물건을 훔친 것은 경범죄로 분류해 징역형을 면할 수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유통업계가 ‘도난’이라는 새로운 변수 탓에 투자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수 주의보를 내고 있다. 시티은행의 폴 레후에즈 연구원은 “직원들 임금 인상과 매장 리모델링, 공급망 관리 같은 과제 외에 도난 방지를 위한 지출이 투자 비용에 포함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달러 제네럴 같은 일부 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더 큰 돈을 들여 매장에 투자해야 하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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